[이태원 참사] '못다 한 말 많은데…' 재학생 숨진 한밭대에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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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1일 오후 대전 한밭대학교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만난 A씨는 멍한 시선을 휴대전화기에 고정한 채 반복적으로 전화기 고리를 만지작거렸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대전지역 대학 재학생들도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전 대학가에서도 슬픔과 안타까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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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1일 오후 대전 한밭대학교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만난 A씨는 멍한 시선을 휴대전화기에 고정한 채 반복적으로 전화기 고리를 만지작거렸다.
그는 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발인을 지켜봤다.
이후 검은 정장 차림으로 학교로 와 홀로 친구의 분향소를 지키고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단짝처럼 지냈던 친구였다.
A씨는 아직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이태원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대전지역 대학 재학생들도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전 대학가에서도 슬픔과 안타까움이 이어졌다.
한밭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으로는 이번 참사로 재학생 1명 사망 등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목원대 재학생 1명도 이번 사고로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한밭대 학생회관 3층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는 비통에 잠긴 재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재학생 이모(23) 씨는 "사실 그날 사고 3시간 전에 이태원에 갔었는데,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하고 그날 재밌게 논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다"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숨진 학생의 소속 학과 스승이라고 밝힌 한 교수는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순간적인 사고였다고 하지만 대부분 희생자가 젊은이들이고 학생이라서 제일 안타깝다"고 비통해했다.
참사 책임을 사고를 당한 이들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입생 전모(20) 씨는 "워낙 일상적인 공간이었고 사고 당시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며 "저였어도 서울에 있었으면 놀러 갔을 것 같다. 피해자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여론이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사모(20) 씨는 "피해자들이 별다른 목적 없이 순수하게 놀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여서 더 슬프다"며 "먼 곳의 소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 학교 재학생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슬프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대학교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에 교내 축제, 행사 등을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한밭대는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24시간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재학생 사망자 1명이 발생한 목원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태원 참사를 애도합니다'란 제목으로 애도 글을 게시하고 2일 예정됐던 대학축제 등 행사를 연기했다.
배재대 역시 교내 21세기관과 홈페이지를 통해 온·오프라인 추모관을 열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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