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英 오카도와 손잡았다…1조 투자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 도약
유통군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매출 5조원 목표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롯데쇼핑이 '대한민국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를 목표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유통군은 오카도의 최첨단 솔루션 도입을 통해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유통 부문 수장인 김상현 부회장이 강조한 '유통1번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카도와 파트너십…최첨단 솔루션 OSP 도입
롯데쇼핑은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과 팀 슈타이너 오카도 그룹 CEO, 루크 젠슨 오카도 솔루션 CEO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롯데와 오카도 간의 협력이 양사가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상현 부회장도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인 오카도와 고객들에게 새로운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쇼핑은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cado Smart Platform, OSP)을 도입하고, 통합 소싱에 기반한 신선식품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믿고 즐길 수 있는 '그로서리 1번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카도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엔드 투 엔드통합 솔루션 OSP 사업'을 진행 중이다. OSP는 자동화 물류센터(Customer Fulfillment Center, CFC)와 자체 개발한 로봇,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유통업체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미국의 크로거, 캐나다의 소베이, 호주의 콜스 등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솔루션을 도입했다.
◇2032년까지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매출 5조원 목표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2025년 첫번째 CFC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오픈한다.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의 구매 이력 및 성향에 기반한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한 별도의 플랫폼도 론칭 예정이다.
회사는 OSP 도입을 통해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해오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또 CFC를 통해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소비자들은 기존보다 한층 다양한 상품들을 한번에 주문하고 결품이나 누락없이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의 배차가 이뤄짐에 따라 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지연없이 주문 물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OSP 도입 및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한다. 롯데쇼핑은 CFC 부지 및 건축 비용, OSP 이용 수수료 등을 지불하게 되며, 오카도는 CFC 내 자동화 풀필먼트를 위한 로봇, 그리드 등의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유지 보수도 지속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오카도는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배송이 이뤄져야 하는 한국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특성에 맞춰 추가 기술 개발을 통해 OSP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는 국내 그로서리 시장 2021년 기준 약 135조원 규모인 반면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그로서리는 온라인 침투율이 가장 낮은 분야였으나, 유통업체들의 공급망 강화 및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그로서리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는 상품군인만큼, 해당 시장의 선점은 곧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보와도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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