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황 파악조차 안 돼"…野, 정부 '부실보고' 질타

이훈철 기자 박동해 기자 박종홍 기자 2022. 11. 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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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일 국회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수습상황을 보고한 가운데 사고 원인과 관련 대책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실 보고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정부의 보고에는 참사 당시 얼마나 많은 인파가 현장에 몰렸는지 등 사고와 관련한 기본적인 현황조차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경찰청, 소방청 등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수습상황을 각 기관별로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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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경찰청, 사고 당시 인파 규모 두루뭉술…이상민 "대규모 인파"
野 "사태 원인·대책 다 빠져, 실망…면피성 보고" 성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7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박동해 박종홍 기자 = 정부가 1일 국회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수습상황을 보고한 가운데 사고 원인과 관련 대책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실 보고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정부의 보고에는 참사 당시 얼마나 많은 인파가 현장에 몰렸는지 등 사고와 관련한 기본적인 현황조차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경찰청, 소방청 등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수습상황을 각 기관별로 보고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사전 배포한 현안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사고 개요와 주요 조치사항, 향후계획 등을 국회에 보고했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도 사전조치와 사고 수습사항, 수사사항 등으로 나눠 관련 내용을 국회에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보고내용은 사고 조치사항이 주를 이뤘으며 정작 중요한 사고 원인에 대한 내용은 간략하게 소개돼 부실 보고 지적이 나왔다.

행안부는 사고 개요를 통해 10월29일 오후 10시15분 핼러윈 데이 직전 토요일 심야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일대에 대규모 인파가 좁은 골목에 집중적으로 몰려 155명의 사망자와 152명의 부상자 등 총 30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경찰청은 당시 상황과 사상자 발생현황을 단 3줄로 국회에 보고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2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특히 행안부와 경찰청 모두 사고 당시 운집한 인파의 규모를 명확하게 보고한 기관은 없었다. 지난 30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는 13만명 정도로 30% 정도 늘었다'고 말한 바 있는 이상민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대규모 인파"라고 표현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현안 질의를 안 하는 것은 엄중한 사태에 책임지는 사람들이 좀더 제대로 사태에 대한 일을 마무리하라고 안 한 것인데 오늘 업무보고는 이 사태가 왜 터졌는지, 원인과 진행되는 상황, 앞으로 대책 등이 거의 다 빠졌다"며 "엄청난 실망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음 주 현안질의를 통해 법적으로 책임 물을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묻고 사퇴해야 할 사람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도 "오늘 업무보고는 정부와 지자체는 책임이 없는 그런 일종의 면피성 보고였다"며 "주최자 없는 축제여서, 법적 미비점이 있어서 정부나 지자체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손으로 해를 가리는 짓이다"고 꼬집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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