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대 은행 정기예금 800조 돌파···가계대출 10개월째 감소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으로 약 48조원이 몰리면서 예금 잔액이 800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은행이 연 5% 금리에 가까운 정기예금을 내놓자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돈이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276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7조7231억원 불었다. 지난 7월(712조4491억원) 700조원대에 올라선 정기예금 잔액은 3개월 만에 100조원 가까이 더 증가했다.
정기예금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은행이 가장 확실한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최고 연 4.71%, KB국민은행이 최고 연 4.69% 금리의 정기예금을 판매하는 등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많이 오른 것도 정기예금 열풍의 원인이다.
반면 금리가 연 0.1% 수준인 요구불예금 잔액(592조1983억원)은 한 달 사이 25조177억원이 빠져나가 500조원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1조4354억원 줄어든 693조647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509조1357억원)은 전달보다 7580억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전세자금 대출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신용대출(123조6299억원)이 전달 대비 1조9322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를 주도했다.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대로 치솟으면서 여윳돈이 생긴 직장인들은 신용대출부터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1351억원 감소한 134조625억원이었다. 전세자금 대출의 금리 상단이 연 7%대에 도달하면서, 임차인들 사이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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