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명 사망' 골목길..."2주 전 축제엔 100만 명 다녀가"
역에서 올라오는 데만 수십 분…대로변도 인파로 가득
중심 거리로 향한 대로변 인파…반대로 내려오려는 사람도
골목길 참사 희생자들, 양쪽 인파 흐름에 갇혀 구조도 지연
폭 3.2m·길이 40m 비좁은 골목길에서 156명 사망
[앵커]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는 핼러윈 행사가 열리던 중심 거리와 대로변 사이 골목길에서 발생했습니다.
참사 2주 전에 일대에 시민 100만 명이 오가는 축제도 있었던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었다면 피해를 막았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네,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좁은 골목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곳은 사고가 난 골목길에서 80m 정도 떨어진 이태원역 2번 출구 앞입니다.
참사가 벌어진 1번 출구 근처와 마찬가지로 골목길을 통해 핼러윈 행사가 열리는 중심 거리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 1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올라오는 데만 수십 분이 걸렸습니다.
대로변은 사람들로 가득 차 인파가 도로로 들어설 정도였습니다.
번화가인 중심 거리는 이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대로변 인파는 거리를 향했습니다.
반대로 거리에서 대로변으로 내려오는 인파도 있었습니다.
그 사이 골목길에 있던 사람들은 양쪽 인파 흐름에 완전히 갇혀 버린 셈이 된 겁니다.
넘어지고 깔리는 사고가 난 뒤에도 일대에 인파가 가득해 인명 구조가 지체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폭 3.2m, 길이 40m짜리 비좁은 골목, 그 가운데서도 5.5평, 18제곱미터의 비좁은 공간에서 사망자 대부분이 발생했습니다.
참사 2주 전엔 같은 거리에 100만 명이 모인 '지구촌 축제'가 열렸지만, 안전요원이 배치됐고, 도로를 행인에게 전면 개방해 사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일대 도로통제는 물론 지하철 이태원역 무정차와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무정차 요청을 언제 했느냐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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