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항만 中투자 승인' 숄츠, 기업인들과 방중…경제 밀착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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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다만 독일과 유럽연합(EU) 내에서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숄츠 총리가 중국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가 함부르크 항만 터미널의 지분 매입을 허용한 것이 독일 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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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이미 중국 의존도↑…경기침체 막으려면 협력 필수란 반론도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첫 정상이다.
1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방중의 핵심 목표는 독일과 중국 간의 경제 협력 확대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여주듯 이번 방중단엔 폴크스바겐, 바스프, 아디다스, 바이엘, 머크, 지멘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포함됐다.
다만 독일과 유럽연합(EU) 내에서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빚어진 러시아 가스 의존성 문제처럼 중국 경제에 과하게 의존하는 것이 또다른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숄츠 총리가 중국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가 함부르크 항만 터미널의 지분 매입을 허용한 것이 독일 내 논란을 키웠다.
숄츠 총리는 일부 장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국 최대 항만인 함부르크의 항만 확대 개발 프로젝트에 코스코의 투자를 일부 허용했다. 또 독일 내 반도체 생산 공장을 중국 전자기업의 자회사에 매각하는 것도 승인했다.
실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저지른 실수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외무장관은 ARD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나라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 주석이 대만·홍콩·신장 등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인권 문제를 등한시 하는 등의 모습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로 타격을 입은 독일이 경기 침체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숄츠 총리 대변인인 스테펜 헤베스트리트는 "숄츠 총리가 중국으로부터의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는 '경제 경로 다각화를 통한 위험 최소화'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독일은 이미 중국과 경제적으로 깊게 얽혀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1998~2005), 앙겔라 메르켈(2005~2021) 등 전임 정부가 오랫동안 중국을 중시하는 균형 외교 노선을 이어와서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독일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입 규모는 2457억유로(334조원)로 전체 독일 국내총생산의 5.8%에 기여했다.
이런 독일의 상황을 감안하고도 시 주석이 세 번째 연임을 확정 지은 지 열흘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헤리베르트 디터는 AFP에 "시기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시 주석은 이제 막 정권을 새로이 시작했고, 중국은 독일 총리의 방문이 자국 정책을 용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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