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딸아, 딸아" 단짝 친구들, 눈물 속 나란히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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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던 20대 여성 A씨와 B씨가 같은 날 하늘나라로 함께 떠났다.
이날 먼저 엄수된 A씨의 발인식에서 A씨 어머니는 "딸아 딸아, 어떡하니 정말"이라고 울부짖으며 무너졌다.
A씨가 떠나고 1시간여 지난 뒤 단짝 친구 B씨의 발인도 가족과 친지들의 깊은 슬픔 속에서 치러졌다.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20대 여성 D씨도 차갑게 식은 채 목포로 돌아와 부모와 친구 곁에서 마지막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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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던 20대 여성 A씨와 B씨가 같은 날 하늘나라로 함께 떠났다.
이들은 서울에서 은행 직원과 백화점 직원으로 취직해 상경 이후에도 우정을 이어왔다.
은행 정규직 전환과 백화점 직원 승진을 꿈꾸던 이들은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을 찾았다가 인파에 휩쓸려 함께 참변을 당했다.
A씨는 최근 정규직 전환 필기시험을 통과해 면접을 앞두고 있었고, B씨는 취업 3개월 만에 승진해 직장에서 성공을 꿈꾸고 있었다.
참변 소식을 들은 부모들은 서울로 올라가 눈 감은 딸들을 데리고 광주로 돌아왔다.
같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한 단짝 친구의 부모들은 두 손을 잡으며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먼저 엄수된 A씨의 발인식에서 A씨 어머니는 "딸아 딸아, 어떡하니 정말"이라고 울부짖으며 무너졌다.
국화꽃 봉우리로 양초를 끄는 발인제 마지막 시간이 되자 꽃봉오리를 차마 내려놓지 못한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고인의 동생은 눈물을 삼키며 "내 언니가 돼 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힘겹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아버지도 "꼭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해지거라"라며 딸을 먼 곳으로 보냈다.
마지막 자리를 지키던 10여 명의 A씨 친구들도 두 손을 꼭 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A씨가 떠나고 1시간여 지난 뒤 단짝 친구 B씨의 발인도 가족과 친지들의 깊은 슬픔 속에서 치러졌다.
B씨 친구들은 미처 못다 한 말을 편지에 적어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발인을 마친 두 친구는 광주에 있는 같은 장지로 향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광주·전남에서는 출향인 포함 총 1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장성과 목포에서도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교 졸업 후 서울로 가 미용 관련 직장에 다니던 10대 여성 C씨는 직장 동료 등 7명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동료 3명과 함께 참변을 당했다.
C씨는 눈 감은 채로 고향 장성으로 돌아와 가족 곁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20대 여성 D씨도 차갑게 식은 채 목포로 돌아와 부모와 친구 곁에서 마지막을 함께했다.
10명 중 타지역에서 장례를 치를 것으로 보이는 2명을 제외하고 8명의 발인식이 2일까지 이어진다.
오는 2일 광주에서 고인 4명의 발인식이 진행되면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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