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식, 멋지지만 불편”… 꾹꾹 누르는 車 버튼의 귀환

고성민 기자 2022. 11. 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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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부에 꾹꾹 누르는 물리적 버튼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전동화와 디지털화로 제조사들이 미래 지향적인 터치식 버튼을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터치식 버튼이 전통적인 물리적 버튼보다 열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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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부에 꾹꾹 누르는 물리적 버튼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전동화와 디지털화로 제조사들이 미래 지향적인 터치식 버튼을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터치식 버튼이 전통적인 물리적 버튼보다 열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물리적 버튼을 다시 탑재하기로 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객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배우고, 시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폭스바겐은 물리적 버튼을 운전대에 다시 탑재한다. 고객이 폭스바겐에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간단하게 폭스바겐 차를 조작하는 방법을 새로 만들겠다”고 했다.

폭스바겐 'ID.4' 운전석의 모습.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은 최근 출시한 신차를 터치식 버튼으로 채웠지만, 국내외에서 혹평을 받았다. 폭스바겐은 작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전기차 ‘ID.4′와 조만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신형 ‘골프 GTI’ 등 신차들의 운전대에서 물리적 버튼을 없애고 햅틱(Haptic‧촉각) 기능이 있는 터치식 버튼만 달았다. 아울러 대시보드의 여러 물리적 버튼도 최소화했다.

미니멀리즘(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경향)을 극대화한 디자인이지만, 오히려 사용자의 편의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터치식이다 보니 버튼이 민감해 옆 버튼을 실수로 잘못 누르는 경우가 많고 주행 도중에 버튼의 정확한 위치를 눈으로 보고 손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시보드에서 사라진 버튼들도 복잡성을 더한다.

운전대에 장착된 볼륨 조절 버튼은 크기가 작아 운전 도중 손가락의 촉각으로만 찾기가 쉽지 않다. 또 주행 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바꿀 때, 주행 모드를 바꾸는 버튼을 찾아 한 번만 누르면 되는 다른 차들과 달리 ID.4는 내비게이션 화면 아래쪽 ‘모드’ 버튼을 누른 뒤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보고 원하는 주행 모드를 눌러서 선택해야 한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D.4에 대해 “(터치식) 버튼은 미적으로 멋지지만, 도로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는 어떤 버튼을 두드리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도 “ID.4의 디지털 대시보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용을 골치 아프게 만든다”면서 “보기엔 깨끗해 보이지만, 산만한 운전을 야기한다”고 했다.

테슬라 '모델S' 운전석의 모습.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 내에서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테슬라의 터치식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자동차 영역에서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웨덴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지난 8월 시속 110㎞로 주행하며 ▲열선시트 활성화 ▲에어컨 온도 2도 상향 ▲라디오 주파수 조정 등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는데, 터치식 버튼이 물리적 버튼보다 시간이 2~4배 더 걸린다고 발표했다.

물리적 버튼을 탑재한 볼보 ‘C40′은 매체가 정한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데 13.7초가 걸렸지만, 터치식 버튼을 탑재한 폭스바겐 ‘ID.3′는 동일한 작업을 하는 데 25.7초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터치식 버튼을 탑재한 BMW ‘IX’는 30.4초, 터치식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MG의 ‘마블 R’은 44.9초가 각각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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