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2030년 시장점유 40% 목표…민관 51조 투자한다
핵심광물 확보, 기술 다변화, 투자 확대 통해 산업 육성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이차전지 강국 건설을 위해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2030년까지 관련 산업에 민관 합쳐 총 51조원을 투자한다는 전략을 1일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이차전지 업계 대표 등과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2030년 이차전지 세계 최강국 지위 달성을 위한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정부-관련기관-기업 등이 지속 협력하기 위한 협의 수단으로서 공급망, 배터리 규범,산업경쟁력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포스코케미칼, 엔켐, 고려아연, 성일하이텍, 광해공업공단,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여했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확보, 첨단기술 혁신과 R&D의 중심지 조성, 건실한 국내산업 생태계 구축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정부와 국내 배터리 업계는 2030년까지 R&D 20조5000억원, 시설투자 30조5000억원 등 총 51조원을 투입한다.
산업부는 2030년 세계시장 점유율 40% 달성과 50조원 이상 국내 투자 실현도 목표로 세웠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 국내 기업 점유율은 25.8%로 중국(56.4%)에 이어 2위인데, 이를 4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세계 점유율 40% 달성을 위해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의 비전 및 핵심과제를 세웠다.
산업부는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핵심광물 지도작성, 프로젝트 발굴, 정제련 사업추진, 금융지원 등 광물확보 관련 전단계 활동을 추진한다.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은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의 대출과 보증을 지원해 금전적 어려움을 해소한다.
또 배터리 순환체계 구축을 통해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의 육성, 국내 공급망 강화, EU 등 국제 표준에 대응을 추진한다.
사용 후 배터리 회수·유통·활용 등 통합관리체계를 민간 주도로 마련한다.
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업계는 사용후배터리 통합관리체계 초안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련한다. 필요할 경우 법제화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산업부는 국토교통부, 환경부와 함께 2024년까지 배터리 제작부터 재사용·재활용 등 전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이력정보를 축적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리나라를 배터리 첨단기술 혁신과 R&D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1조원을 지원한다. 2030년까지 정부가 1조원을 지원하고 민간에서 19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기술인 차량용 전고체 전지도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또 그간 우리 기업들이 주력하지 않던 고안전 보급형 LFP와 비리튬계 배터리 등에도 투자해 기술 다변화를 도모한다.
핵심기술 경쟁력이 국내에 축적되도록 R&D 센터와 신기술이 최초로 적용되는 최첨단 생산기지도 조성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2030년까지 R&D 19조5000억원, 시설투자 30조5000억원 등 총 50조원을 투입한다.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면 2025년에는 배터리는 현재 대비 1.5배, 양극재는 3.2배, 음극재는 2.1배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는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해 국내외 설비투자에 대해 총 5조원의 대출 및 보증을 지원한다. 기업들이 애로사항을 호소할 경우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협의해 해소할 방침도 세웠다.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민관이 인력양성을 위해 힘을 합쳐 2030년까지 총 1만6000명을 양성한다.
산업계가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하고, 정부는 교육인프라 등을 지원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연간 800명 이상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민관의 역량을 총 결집해 공동의 전략을 수립하고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산업계와 정부가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2회 배터리산업의 날 기념식도 열렸다. 기념식에서는 이차전지 산업 발전에 기여한 20명에게 훈장·포장 등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동탑 산업훈장은 임중규 대주전자재료 부사장, 산업포장에는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센터장이 각각 선정됐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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