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웃은 삼성D·LG이노텍…뒤엔 애플 '꽃길'

한지연 기자 2022. 11. 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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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덮친 경기 불황으로 부품사들이 줄줄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애플이 깔아둔 '꽃길'은 견고했다.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오히려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디스플레이 패널을,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모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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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덮친 경기 불황으로 부품사들이 줄줄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애플이 깔아둔 '꽃길'은 견고했다.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오히려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디스플레이 패널을,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모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넘게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1조9800억원, LG이노텍은 32.5% 늘어 3357억원을 기록했다.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 14 시리즈가 두 회사의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에 따라 IT(정보기술)제품 수요가 특히 줄었지만 애플은 예외였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미들엔드 스마트폰 시장은 직격탄을 받았지만 하이엔드 스마트폰 인기는 유지됐다. 특히 애플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자기기를 뛰어넘어 일종의 명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경기 불황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자국 브랜드를 애용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 점유율은 15%가 넘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4와 프로, 맥스, 프로맥스 등 모든 14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도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이 70%에 달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14시리즈에 공급하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가 다소 지연되면서 출시 초기 공급 모델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LTPO 디스플레이를 대부분 공급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은 고급 모델에 LPTO OLED를 사용하는데, 기존 OLED보다 화면이 더 부드럽고 배터리 성능이 더 효율적이지만 가격이 더 비싸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인 플립4와 폴드4를 내놓은 것도 삼성디스플레이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에 더불어 고객사 신제품 내 점유율 증가로 중소형 실적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애플의 수혜를 받았다. 특히 신제품의 카메라화소가 기존보다 상향되면서 카메라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오른 것 역시 영업이익에 덕이 됐다. LG이노텍의 애플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3분기 실적 호조를 두고 "고객사 신모델향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어나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80%를 담당한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광학솔루션 사업부에만 설비투자 금액으로 1조56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단일 사업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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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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