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으로 물든 이태원역...책임 물을 수 있을까

안동준 2022. 11. 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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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바로 옆 이태원역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시민들이 하나둘 가져다 놓은 흰색 국화꽃으로 물들었습니다.

경찰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을 마친 가운데, 책임 소재를 가리는 방향으로 수사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안동준 기자!

[기자]

서울 이태원 사고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태원역에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참사 현장 바로 옆에 있는 이곳 이태원역은 시민들이 놓고간 국화꽃으로 가득 찼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아온 시민들은 각자의 마음을 담아 숨진 이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태원역에는 또, 젊은 희생자들이 좋아했을 만한 각종 간식이나 추모의 글귀가 담긴 쪽지도 붙어 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 곳곳에서도 추모의 꽃다발이 놓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휴업에 들어간 점포도 있습니다.

이태원 상인회는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해진 오는 5일까지 가게 문을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앵커]

경찰 수사가 이번 참사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까지 갈 수 있을까요?

[기자]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사고 원인이 규명되면 책임을 가리는 작업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경찰은 어제 합동감식에서 3D 스캐너를 이용해 현장을 정밀 계측하는 등 기본적인 환경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이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기초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확보해야 할 단서는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고, 현재로썬 합동감식은 더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목격자와 부상자를 비롯한 참고인 조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참고인 63명의 진술과 함께, 주변 CCTV 52대의 영상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영상과 자료,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 분석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원인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누구의 조치가 미흡했는지도 따져볼 수 있을 거로 전망됩니다.

특히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 관할 지자체와 경찰이 사고 당일 안전 조치에 미흡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사전에 안전 조치를 충분히 했는지가 책임 소재를 가리는 쟁점이 될 거로 보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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