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7% 시대…2030 영끌족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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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3년 만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7%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와 가계대출 금리 인상으로 갚을 능력에 비해 부채 규모가 더 큰 취약 차주 규모가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평균 대출금리가 모든 상품에서 1%p 상승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상인 취약 차주 비중은 18%(지난 상반기 기준)에서 20.2%로 2.1%p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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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약 13년 만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7%를 넘어섰다. 상환 여력보다 부채 규모가 큰 '취약 차주(대출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차주)이 많은 청년층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4.97∼7.49%다. 한 달 전인 지난 9월 말(4.51∼6.81%)과 비교하면 최고 금리가 0.68%포인트(p) 올랐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도 지난 9월 말 6.56%에서 지난달 말 7.24%로 뛰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연 6.81%에서 7.35%로 0.54%p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 대출금리도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9월 연 3.4%로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7월(0.95%) 대비 2.45%p 치솟았다.
은행이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도 급등했다.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연 2.66%에서 지난달 말 5.20%로 두 배(2.54%p)가량 뛰었다. 지난 9월 말 4.85%보다는 0.35%p 올랐다. 강원도 레고랜드 발 채권시장 경색으로 은행채 금리 상승이 빨라졌다.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와 환율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시장은 예상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와 가계대출 금리 인상으로 갚을 능력에 비해 부채 규모가 더 큰 취약 차주 규모가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평균 대출금리가 모든 상품에서 1%p 상승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상인 취약 차주 비중은 18%(지난 상반기 기준)에서 20.2%로 2.1%p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2030세대 청년층이 금리 상승에 가장 취약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20대의 취약 차주 비중은 27%에서 33.1%로, 30대는 23.2%에서 29.8%로 각각 6%p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청년 정책금융 지원 목적이 상환보다 '자산 형성'에 있다 보니 대출받아 자산을 마련한 이들이 많은 영향이다.
오 연구위원은 "청년은 장래 소득의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초장기 부채를 보유함으로써 향후 경제 상황과 자산가치의 변화에 따라 상환 부담이 크게 변동할 수밖에 없다"며 "청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이들의 미래 소득 흐름과 경제 여건 등을 체계적인 기준 아래에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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