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리병원 추진 中 녹지그룹 "이달 회사채 디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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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국내 첫 영리병원 설립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했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녹지(뤼디·그린랜드)그룹이 이달 중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예고했다.
1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녹지그룹은 전날 홍콩증시 공시에서 오는 13일 만기인 3억6천200만달러(약 5천153억여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미지급 채권에 대해 발행인과 보증인 모두 상환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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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제주도에서 국내 첫 영리병원 설립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했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녹지(뤼디·그린랜드)그룹이 이달 중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예고했다.
1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녹지그룹은 전날 홍콩증시 공시에서 오는 13일 만기인 3억6천200만달러(약 5천153억여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미지급 채권에 대해 발행인과 보증인 모두 상환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6월 만기인 채권은 만기를 1년, 다른 채권 7건은 2년 각각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 승인을 받으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녹지그룹은 공시에서 올해 상하이 등지의 코로나19 확산과 부정적인 시장 상황을 거론하면서 "매출과 사업 면에서 상당한 축소를 겪었고 이로 인해 현금흐름과 유동성을 비롯한 금융 사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녹지그룹은 상하이 기반의 부동산 개발업체로, 지방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도 견실한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제주도에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병원 건물을 완공하고 호텔과 의료시설을 포함한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개설 허가를 둘러싼 논란과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병원 건물과 토지 등을 국내 기업에 매각했다.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를 취소한 상태다.
녹지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이미 지난 5월 채무 상환 연기 계획이 발표되면서 표면화됐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녹지그룹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낮추기도 했다.
당시 녹지그룹은 국유 부문 주주들로부터 30억 위안(약 5천817억원)을 빌려 8월 만기인 달러 채무를 상환하며 급한 불을 껐다.
중국 부동산업계는 지난해 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디폴트 이후 줄줄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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