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혐오 표현 싫어"… 셀럽들, 머스크 인수 트위터 줄줄이 이탈

박양수 2022. 11. 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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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스·버렐리스·브랙스턴 등
"혐오 발언·허위 정보 확산 취약
머스크 계획에 흔들리지 않겠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미국 연예계의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트위터 사용 중단을 선언하고 있어 주목된다.

'표현의 자유 신봉자'를 자처하는 머스크로 인해 트위터에 혐오 발언이나 가짜 뉴스가 넘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떠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1일(현지시간)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유명 방송작가 겸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52)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약 완료 후 이틀 만에 트위터를 떠났다.

약 2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라임스는 지난달 30일 "머스크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든, 거기에 휘말리지 않겠다. 안녕"이라는 글을 올렸다.

'러브 송(Love Song)'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그래미상 수상자인 세라 버렐리스(43)도 지난달 30일 "그동안 재미있었어, 트위터. 다른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보자. 트위터는 이제 사용하지 않아"라는 글을 남겼다. 바렐리스는 트위터에 약 3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R&B 가수이자 그래미상 수상자인 팝스타 토니 브랙스턴(54)도 트위터를 떠날 것이란 의중을 밝혔다. 그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트위터에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만 팔로워를 보유한 브랙스턴은 지난달 29일 "나는 머스크의 인수 이후 이 플랫폼에서 목격한 '자유 발언'에 섬뜩함을 느낀다"며 "표현의 자유라는 허울을 쓰고 자행되는 혐오 표현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가 나와 내 아들, 그리고 다른 유색인종에게 더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트위터를 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배우인 믹 폴리(57)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위터 주인이 바뀐 만큼 트위터를 중단하겠다"며 "우리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만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그린 에릭 라슨(60)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가 알려진 4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날은 내가 트위터는 떠나는 날"이라며 일찌감치 '트위터 보이콧'을 예고했다.

NBC는 라슨의 계정이 지난달 31일 비활성화됐다고 전했다.

1989년부터 영화 '엑설런트 어드벤처'에서 주인공 '빌'을 연기했던 배우 겸 제작자 알렉스 윈터(57)도 트위터 사용을 중단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옮겼다. 그는 "머스크의 인수로 트위터는 혐오 발언, 특정인을 겨냥한 공격, 허위 정보 확산에 더 취약해졌다"며 "트위터가 합리적인 경영진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으로 돌아간다면 떠난 많은 사용자가 되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전부터 트위터의 콘텐츠 통제를 비판하면서 계정 정지나 게시물 삭제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5월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영구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발언했다.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은 머스크가 손에 쥔 트위터에서 극단주의와 폭력성 발언이 횡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불법 콘텐츠에 벌금을 부과하는 디지털 서비스법을 준수할 것을 이미 경고한 상태다.

한편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는 조만간 전체 직원의 25%를 1차로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또 트위터 전 경영진을 해고한 데 이어 이사회도 해산시켰다. 머스크 팀의 한 관계자는 "전체 직원의 약 4분의 1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직원들 평가 및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직원은 현재 총 7000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차 해고되는 직원은 2000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단행되는 1차 해고를 포함해 총 해고 규모가 전체의 50%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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