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후 "CPR 배우겠다"…적십자사에 문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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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일반 시민들이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한 사례가 알려지며 CPR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CPR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을 정리한 글이 공유되고 있다.
실제로 CPR 교육을 하는 지자체 보건소와 소방서, 대한적십자사 등에 관련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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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태원 참사 당시 시민들 CPR 참여
적십자사 "문의 2배 늘어 증설 검토"
심폐소생협회 "직접 실습하는 게 중요"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일반 시민들이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한 사례가 알려지며 CPR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선 근처에 있던 의료진들이 적극적으로 CPR 조치에 참여해 응급구조활동을 벌였다. "군필자나 간호사, CPR 할 줄 아시 분은 도와달라"는 한 시민의 요청에 물러나 있던 사람들이 구조 현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CPR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을 정리한 글이 공유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및 군대에서는 응급처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지만, 실제 상황에서 나설 자신은 없다는 네티즌의 토로도 이어졌다.
대학원생 김모(28)씨는 "고등학생 때 학교에 소방대원이 와서 교육을 하긴 했는데, 시범을 보여준 뒤 반에서 한 두명만 뽑아서 실습을 했다"며 "직접 해본 게 아니라서 이번에 제대로 배워보고자 교육받을 곳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군대에서 CPR교육을 받은 남성들의 경우에도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10여년 전 군대에서 CPR을 배우긴 했지만 동기들과 웃고 떠들면서 해서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전문가에게 제대로 재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CPR 교육을 하는 지자체 보건소와 소방서, 대한적십자사 등에 관련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이태원 사고 이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사에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수요가 많아지면 각 지사의 인력 현황을 고려해 수업을 증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전국 15개 지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재난안전교육-응급처치'를 통해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안전체함관의 경우 2~3개월분 예약이 이미 돼 있는 경우가 많아 미리 신청이 필요하다.
강남구 보건소도 "평소에는 거의 문의가 없다가 최근에 하루에 10통 이상 연락이 오고 있다"며 "일반 시민 대상 상설교육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고, 기업체 출장교육은 대면으로 실시 중"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보건소의 경우 예산 소진으로 교육일정이 마감됐거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만 하기도 해 신청 전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실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주 교육 문의가 급증해 협회에 등록된 교육기관에 연계해주고 있다"며 "최근 비대면 CPR 수업이 많아졌는데 직접 실습을 해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공무원 강모(28)씨는 "대학생 때 단과대 학생 1000여명을 데리고 오리엔테이션을 가기 전에 서울대병원에서 CPR 과정을 이수했다. 각 과 학생회장단에게 직접 알려줘서 아직도 방법을 까먹지 않았다. 살면서 가장 배우기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라며 실습의 효과를 전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으로,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할 경우 생존 확률이 3배 높아진다.
호흡이 없는 환자를 발견하면 우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후 환자를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분당 100~120회(초당 2회) 속도로 약 5cm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가슴을 압박한다. 심정지 초기에는 인공호흡 없이 가슴압박만 반복해도 효과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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