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어떻게 보내니…"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통곡 속 발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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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어떻게 보내니. 사랑한다고 한번이라도 더 말할걸."
같은 날 오전 전남 장성군 한 장례식장에서도 이태원 참사의 광주·전남 최연소 희생자인 C양(19)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발인식을 마쳤거나 앞두고 있는 유족들은 하나같이 이번 참사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앞두고 있는 20대 남성의 유족은 "이번 이태원 참사는 전형적인 인재다"며 "경찰력을 더 투입한다든가 통제선을 설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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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선만 있었어도…예방 가능했던 인재"
(광주=뉴스1) 정다움 이승현 기자 = "내가 너를 어떻게 보내니. 사랑한다고 한번이라도 더 말할걸…."
서울 이태원 참사 나흘째인 1일 광주·전남 지역 일부 희생자들이 유족들의 오열 속에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서는 은행원 정규직 전환을 앞둔 A씨(24·여)와 그의 20여년 단짝친구 B씨(24·여)의 발인식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검은 상복을 차려입은 고인들의 가족들은 발인식이 진행되는 동안 목 놓아 오열했고, 자식 잃은 슬픔을 연신 토해냈다.
부모의 울음 소리에 살아생전 고인과 연을 맺은 지인들 역시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닦아내며 마지막 배웅에 동참했다.
일부 유가족은 고인을 떠나보낼 채비가 미처 되지 않았다는 듯 영정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운구차 탑승을 주저하기도 했다.
고인들은 지난 29일 이태원에 동행, 몰려드는 인파에 변을 당했다.
이번 주말 가족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같은 날 오전 전남 장성군 한 장례식장에서도 이태원 참사의 광주·전남 최연소 희생자인 C양(19)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비통함을 견디지 못한 유족은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고인의 이름을 부르짖었고, 그 소리는 장례식장 외벽을 타고 메아리로 되돌아왔다.
고인은 1남 2녀 중 막내로, 가족들에게 애교가 많고 살가운 딸이자 동생이었다.
사고 발생 10시간 전에는 직장동료와 찍은 4컷의 사진을 아버지에게 전송했고, 사고 전날에는는 핼러윈에 입고 갈 복장이라며 교복 사진을 찍어보내기도 했다.
아버지의 휴대전화에 '귀여운 막둥이♡'라고 저장된 고인은 사고 당일 "아빠 사랑해", "예쁜 딸내미지?"라고 메시지를 남겼고, 그 연락을 끝으로 마지막 여정을 떠났다.
발인식을 마쳤거나 앞두고 있는 유족들은 하나같이 이번 참사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핼러윈을 기념, 인파가 이태원에 몰릴 것을 예상했음에도 안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성에서 발인을 마친 C양의 유족은 "사람이 몰린다는 신고가 초저녁부터 들어왔다는데 그때부터 통제했어도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앞두고 있는 20대 남성의 유족은 "이번 이태원 참사는 전형적인 인재다"며 "경찰력을 더 투입한다든가 통제선을 설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참사의 희생자는 내가 아닐 뿐이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또다시 누군가 사고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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