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보다 비싼 등유… 내릴 기미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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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연료인 '등유' 가격이 1년 새 52%나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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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효과 미미·공급 부족 원인
농·어촌 난방비 부담 가중 우려
서민연료인 '등유' 가격이 1년 새 52%나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했다.
올해 4분기 등유 가격 하락 요인은 없는 데다, 겨울 난방 수요가 몰리면 서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1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기준 실내등유의 리터당 평균 판매가격은 1601.52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1일(1087.42원)보다 47.28% 오른 가격이며, 1년 전(1055.53원) 보다는 51.73% 증가한 숫자다.
일부 지역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부산의 경우 등유가 휘발유보다 12.7원 비쌌다.
이어 등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울산 11.11원, 대구 4.1원, 대전 4.01원 앞질렀다.
이는 국제 유가 추이가 반영된 영향때문이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등유가격 자체가 지난 3월부터 지난 10월까지 8개월 동안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을 추월한 데다, 가격이 가장 치솟은 6월부터는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의 증가로 국제 등유와 국제 휘발유 가격의 차이가 배럴당 32.17달러까지 벌어졌다.
항공 수요가 폭발하면서 경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등유의 생산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등유와 경유는 생산라인이 비슷해 경유 생산량을 늘리면 등유 생산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등유의 공급이 부족하니 가격 역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류세 인하가 등유 가격을 낮추는 데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점도 부담이다. 등유는 서민 연료임을 고려해 이미 낮은 수준으로 유류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류세 37% 인하 조치로 휘발유는 리터당 304원, 경유는 212원 낮아졌지만,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는 등유는 이미 2014년부터 법상 최대 인하폭인 30%를 적용한 63원만 부과하고 있다.
등유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의 기본 세율이 리터당 90원으로 교통세가 적용되는 보통휘발유(332.50원), 자동차용경유(238원)에 비해 훨씬 낮아 세율을 추가 조정해도 가격 인하 효과는 미비하다.
등유의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해도 리터당 약 20원에 불과해 소비자의 체감 폭이 낮다.
등유 가격 폭등에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농어촌 등은 등유 보일러를 이용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서민연료임에도 가정에서 한 달 등유 한 드럼을 난방용으로 사용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약 32만원의 비용이 든다.
문제는 올 겨울이다. 하반기 등유 가격의 하락 요인이 없어서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는 이달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는 만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OPEC이 이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는 데다 수요가 많은 경유의 재고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등유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늘어 하반기 등유 가격이 하락할 요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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