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장기파업에 재고 소진… 철강 수급난 우려 증폭

이상현 2022. 11. 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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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비롯해 특별공로금(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제철 노조가 이달부터 압박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철강제품 수급난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노조의 게릴라 파업으로 이미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서 양측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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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당진제철소 24시간 조업 중단
생산량 감소·고정비 증가 불가피
현대제철 노조가 이달부터 사측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파업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연합뉴스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비롯해 특별공로금(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제철 노조가 이달부터 압박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철강제품 수급난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노조의 게릴라 파업으로 이미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서 양측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게릴라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제철 노조는 이달부터 파업의 수위를 더 높일 전망이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게릴라 파업 지침 100호가 하달되었지만 사측은 한 차례의 교섭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파업지침 200호, 300호가 하달되는 그날까지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파업 전 대비해 놓았던 재고로 노동조합의 파업을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측의 현장 탄업과 여론몰이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사측 또한 파업에 압박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부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노조의 게릴라 파업이 시작되자 12일부터 26일까지 당진제철소 냉연 1·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2주간 휴업에 들어간 바 있다. 회사측은 휴업기간동안 확보해둔 재고를 활용해 납품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는 방침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마저도 녹록지 않게 됐다.

특히 당진제철소의 경우 노조의 게릴라 파업에 공장 가동 중단도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사측에 파업 일정을 통보하지 않는 방식으로 게릴라 파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열연 1·2 공장이 정상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철강제품 수급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달부터는 파업의 강도가 더욱 거세진다. 노조는 오는 9일 당진제철소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2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2일로 예정됐던 투쟁승리 결의대회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국가 애도기간으로 9일로 변경됐다. 해당 날짜에 확대간부 전원은 24시간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현재까지 20차례 이상 협상에 나서지 않은 사측의 입장이 바뀔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측도 언제까지나 지금 상태로 대치를 이어가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노조가 요구하는 공동교섭을 들어주지는 않더라도 대화로 풀어보려는 시도가 있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노조 역시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7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전기요금,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 강세와 철강 단가 인하 압력 등 변수가 많고 파업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고정비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제철 사측은 여전히 노조의 공동교섭 요구는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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