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목격자, 피해자 구조 지연에 “구급대원 길 뚫으니 파렴치한 졸졸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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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일부 참가자들이 구조대가 터놓은 길을 따라다니며 사고현장 진입을 어렵게 했다는 증언이 1일 나왔다.
그는 "구급대원과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길을 뚫으니 일부 파렴치한 사람들이 웃으며 그 뒤를 졸졸 따라 들어갔다"며 "길이 생기면서 빠르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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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일부 참가자들이 구조대가 터놓은 길을 따라다니며 사고현장 진입을 어렵게 했다는 증언이 1일 나왔다.
그는 “구급대원과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길을 뚫으니 일부 파렴치한 사람들이 웃으며 그 뒤를 졸졸 따라 들어갔다”며 “길이 생기면서 빠르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1일 뉴시스는 지난 29일 밤 10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를 방문했던 김모(29)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많은 인파가 모여 파도처럼 흔들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지나던 그는 사고 현장 지척에서 일부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고 필사적으로 현장을 벗어났다고 한다.
그러던 중 현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사고 수습을 어렵게 만드는 시민들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구급대원과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길을 뚫으니 일부 파렴치한 사람들이 웃으며 그 뒤를 졸졸 따라 들어갔다”며 “길이 생기면서 빠르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 때문에 길이 다시 막혔고 결국 소방관 등의 진입이 다시 지체돼 희생자 구조작업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김씨는 “결국 구급대원들에게 필요한 길이 터지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며 “차량 진입이 어려웠기 때문에 인파 속에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 급선무였다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한강진역에 다다를 즈음에야 사방에서 구급차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차량 정체도 너무 심했던 상황이라 구급차가 진입하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며 “사고 시점을 생각하면 구급차 도착이 너무 지연됐던 터라 늦었다는 생각에 집에 가는 길이 너무 괴로웠다”는 심정을 밝혔다.
키가 180㎝가 넘는 그도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았고, 주변 상가 음악 소리가 너무 커 의사소통도 어려웠다고 한다.
김씨는 사고 당시 뒤편에 있었던 일부 남성이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미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제 눈높이에서 분명히 봤다. 일부러 사람들을 장난스럽게 밀던 사람들은 존재했다”며 “사건이 워낙 순식간이었고 그들의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덧붙여 “확실한 건 제가 겪었던 인파의 쏠림은 몇몇 남성들의 의도적인 미는 현상 때문이었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또 제가 있던 거리에서 그런 압력을 만드는 자들과 그로 인해 밀리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경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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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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