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추모 휴업… 퍼지는 애도 물결 [이태원 핼러윈 참사]

김유나 2022. 11. 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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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휴업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오경훈(37)씨는 지난달 31일 가게 문에 휴업 공지를 붙였다.

 참사 직후엔 핼러윈 관련 행사나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중단되고 이태원 인근 가게들 위주로 휴업하는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전국 각지에서 애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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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휴업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오경훈(37)씨는 지난달 31일 가게 문에 휴업 공지를 붙였다. 3년간 정기 휴무일도 없이 거의 매일 열던 가게였던 만큼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태원 압사 참사 소식을 접한 뒤 마음이 아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경훈(37)씨가 운영하는 제주 일도2동의 한 호프집 문에 휴업 공지가 붙어있다. 오씨 제공
오씨는 “생업을 쉬는 것이다 보니 고민이 됐다”면서도 “멀리서나마 애도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휴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일에도 가게 문을 닫았다는 그는 “아직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고, 해결돼야 할 일도 많지만 일단 우리는 같이 슬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추모와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참사 직후엔 핼러윈 관련 행사나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중단되고 이태원 인근 가게들 위주로 휴업하는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전국 각지에서 애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경기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전날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SNS에 영업을 쉰다는 공지를 올렸다. A씨는 “참담한 마음에 일이 손에 안 잡혔다. 즐거운 분위기의 쿠키, 케이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쉰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평소 주 2회 매장을 여는 천안의 한 반려동물용품점도 이번 주에는 문을 열지 않겠다고 공지하는 등 애도를 이유로 영업을 축소하는 가게가 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관계자는 “영업을 쉬지는 못하지만 평소 틀던 빠른 템포 음악 대신 잔잔한 음악만 틀고 있다”고 전했다. 

SNS로 제품을 홍보·판매하던 이들도 홍보 게시물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SNS로 육아용품을 판매하는 B씨는 이날 “마음이 무거워 평소처럼 지내기가 어렵다. 이번 주 예정됐던 제품 판매는 다음 주로 연기한다”는 글을 남겼다. 매일 책 추천 글을 올리는 한 계정도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애도기간 동안 콘텐츠를 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도 기자회견을 연기하는 등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애도에 동참한다며 이날 예정됐던 ‘LH공공주택 자산 현황’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기자회견을 성명으로 대체하거나 행사를 취소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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