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창립 53돌 맞은 삼성 전자 계열사…'회장' 이재용 메시지는?

장유미 2022. 11. 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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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감안해 행사 대폭 축소·상여금도 '잠잠'…한종희·최주선·장덕현, '도전' 강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창립 53주년을 맞은 삼성 전자 계열사들이 도전 정신을 앞세워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을 감안해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에서 창립기념일을 맞는 모습이다.

창립 53주년을 맞은 삼성 전자 계열사들이 도전 정신을 앞세워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한종희 부회장은 1일 오전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창립 5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롭게 성장하고 ▲고객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재정의하며 ▲지속가능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소통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 한 부회장은 "새로운 기회 영역인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봇, 메타버스 등에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며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 혁신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선구적인 준법정신과 문화가 삼성전자의 기본 가치로 자리잡도록 적극 동참해 달라"고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했으나,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변경했다. 이번 창립기념일을 맞아 삼성전자는 당초 내부 축하 공연을 계획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기념식을 시작했다. 기념식도 한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층 간소하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임에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회장이 이날 '뉴 삼성'을 향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일각의 관측도 빗나갔다.

앞서 이 회장은 창립 50주년이었던 2019년 이례적으로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이 때를 제외하고는 임직원을 중심으로 행사가 이뤄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뉴 삼성' 로드맵을 연말 인사쯤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초격차 기술 개발은 물론 신사업 발굴에 삼성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조직 개편과 사장단 인사에 이를 반영할 듯 하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사진=삼성 ]

삼성전자와 창립기념일이 같은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각각 창립 49주년과 10주년을 조용하게 보냈다. 1973년 3월 출범한 삼성전기는 초도 출하일인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고, 지난 2012년 7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창립일을 따르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창립 기념 방송'을 통해 앞선 기술로 출범 10년 만에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낸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동안 매출은 9조3천9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1조9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최대 분기 이익이다.

최 사장은 "디스플레이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생각으로 꿈을 펼치고 상상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자"며 "앞으로도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며 직원들의 성장을 이끌고 미래 인재들이 함께하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이날 수원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 4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삼성전기의 3대 사업이 앞으로 산업을 이끄는 첨단 기술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며 "과감한 도전을 통해 핵심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시장 성장을 뛰어넘는 발전으로 '초일류 테크(Tech) 부품회사'에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삼성 전자 계열사 임직원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창립기념일을 보내면서도 이 회장 취임과 관련한 특별 상여금 지급 여부를 두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여러 차례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계열사별 회장 취임 특별 상여금과 관련해 소문이 있었던 탓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故) 이건희 회장 취임 당시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에게도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이재용 회장 역시 취임 이후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란 소문은 많았지만, 현재로선 내부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측도 최근 '이태원 참사'와 3분기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금 상여금을 지급할 경우 여론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움직일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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