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하지원·고두심이 쓴 감동 대서사시 [첫방기획]

황서연 기자 2022. 11. 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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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터졌다.

대작을 예고한 '커튼콜'이 하지원 고두심의 출중한 연기력으로 탄탄한 서사를 쌓아 올렸다.

지난달 31일 밤 첫 방송한 KBS2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연출 윤상호)에서는 시한부 할머니 자금순(고두심)이 평생 일궈온 호텔 사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손녀 박세연(하지원), 자금순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한 전대미문의 제안을 받은 무명 배우 유재헌(강하늘)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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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커튼콜, 하지원 고두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첫 방송부터 터졌다. 대작을 예고한 '커튼콜'이 하지원 고두심의 출중한 연기력으로 탄탄한 서사를 쌓아 올렸다.

지난달 31일 밤 첫 방송한 KBS2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연출 윤상호)에서는 시한부 할머니 자금순(고두심)이 평생 일궈온 호텔 사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손녀 박세연(하지원), 자금순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한 전대미문의 제안을 받은 무명 배우 유재헌(강하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1950년 12월 23일,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을 배로 철수 시켰던 흥남철수작전 장면으로 포문을 열었다. 젊은 시절의 자금순(고두심)이 그의 남편 리종문(강하늘)과 함께 피난을 가려던 중, 리종문이 배 아래로 떨어진 아이를 도와주다가 자금순과 생이별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남편, 어린 자식과 생이별을 하게 된 자금순은 인천 국밥집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고, 수십년이 지난 2020년, 호텔 체인 낙원을 운영하는 재벌 CEO로 거듭났다. 하지만 자금순은 92세의 나이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의 손녀 박세연은 낙원 총지배인을 맡아 할머니가 염원하던 '바다 건너에서도 보이는 호텔'을 만들기 위해 호텔 낙원 개관에 온 힘을 다했으나, 오빠인 손자 박세준(지승현)은 호텔 개관과 동시에 유명 호텔 체인에 매각을 하려고 나서 대립각을 세웠다.

자금순은 투병 중임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이사회에 등장해 박세준의 계획을 꺾으려 했다. 하지만 박세준은 계속해 호텔 매각을 추진했고, 박세연은 이를 막으려 하며 두 사람의 대결이 예고됐다. 자금순의 오른팔인 정상철(성동일)은 치료를 포기하려는 자금순을 살리기 위해 북에 있는 자금순의 손자 문성(노상현)를 찾아내려 했다.

자금순의 남편 리종문은 이미 사망했고, 20년전 이산가족상봉에서 아들 영훈(김영민) 역시 이후 사망한 상황. 하지만 문성은 마약 이동책으로 활동하는 폭력배가 돼있었다. 정상철은 무명 극단에서 북한 사투리를 잘 구사하는 배우 유재헌을 발견하고, 그에게 새로운 무대를 제안했다.

KBS2 커튼콜, 하지원 고두심


'커튼콜'은 극의 시작인 흥남철수작전에 8분 가량을 할애, 완성도 높은 연출을 뽐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윤상호 감독이 10개월 동안 공을 들였다는 이 장면을 시작으로 기구한 운명을 살아온 여인 자금순의 생애가 충실하게 펼쳐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더했다. 다소 올드한 듯 하지만 감정에 충실한 대사와 상황들이 어우러져 정통 시대극의 느낌을 주는 한편, 현재 장면에서는 발 빠른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실히 사로 잡았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원은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자금순의 젊은 시절 모습과 그의 손녀 세연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 내면서도 전혀 다른 인물 설정을 통해 두 캐릭터를 완전히 분리해냈다. 안정적인 호흡으로 강하늘과의 과거신을 소화함과 동시에 현재신에서는 호텔 매각을 둘러싸고 오빠와 대립하는 호텔 총지배인 할머니 자금순과 교감하는 다정한 손녀의 모습 등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사하고 소화해내며 하지원의 귀환을 알렸다.

고두심 또한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극을 빛냈다. 이산가족상봉 현장에서 50년 만에 아들을 만나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 남편과 아이를 그리워하며 괴로워하는 장면, 삶의 끝자락에서 초연하게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까지 빛나는 열연으로 서사의 개연성을 가득 채웠다. 이들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은 7.2%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자금순의 손자 역할을 제안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될 유재헌을 비롯해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펼쳐낼 새로운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충분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고두심 | 커튼콜 |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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