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반도체·철강·ICT 수출도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수출이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그동안 버팀목이 돼온 반도체, 철강,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수출액이 줄어들었고, 대중국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은 계속해서 늘어 올해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사상 첫 300억 달러를 넘어 연말에는 4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 유력하다는 지적이다.
■수출 버팀목 반도체마저 부진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 8월과 9월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7.8%, 5.7% 줄어든 데 이어 10월에는 17.4% 감소했다. 종류별로 보면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4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45억달러 내외 수출 규모를 유지했지만,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7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면 지난달에도 35.7% 줄어든 44억7000만달러로 내려 앉았다.
그간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보다 수출 규모가 컸지만,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액이 40억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두 품목의 수출액이 처음으로 비슷해졌다. D램, 낸드플래시 등의 제품 가격이 글로벌 수요 약세와 재고 누적으로 하락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도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수출도 줄었다. 컴퓨터는 그간 메모리 저장장치(SSD) 수요를 견인해온 데이터센터 투자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지연되고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액이 37.1% 줄었다.
핸드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소비 둔화 영향으로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가전의 경우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의 긴축정책으로 작년보다 22.3% 줄었고,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경쟁심화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 수출도 크게 줄었다. 철강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며 20.8% 감소한 26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석유화학은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대규모 설비 증설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작년보다 25.5% 감소한 3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등은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며 역대 10월 중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中 수입시장 위축·에너지 위기 지속
우리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시장이 위축되면서 대중 수출이 줄어든 점도 무역상황을 악화시켰다. 중국의 대세계 수입 증감율은 올해 5월 5.1%에서 지난 8월 -0.2%로 돌아섰고, 9월에는 -0.4%까지 확대됐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지난달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한 121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23.3%), 일반기계(-27.0%), 석유화학(-20.5%)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 모두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입액 증가세도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55억3000만달러로 작년보다 42.1%(46억달러)나 많았다. 특히 겨울철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에너지원을 조기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입액도 늘었다. 특히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1∼10월 누적 수입액은 작년보다 716억달러 늘어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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