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책임 묻겠다""사퇴해야"…행안위, 고성·항의 '빗발'

전민 기자 박동해 기자 박종홍 기자 2022. 11. 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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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1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소방청 등 주무부처의 국회 업무보고에서 야당위원들의 고성과 항의가 빗발쳤다.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는 위원들의 개별 현안질의 없이 장관과 청장들의 업무보고로만 이뤄졌는데, 이를 두고 '당연히 따져 물어야 하는 것을 정쟁으로 몰아간다'는 항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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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질의 없던 행안위 "尹 진정한 사과 해야…이상민, 장관 자격 없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7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민 박동해 박종홍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1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소방청 등 주무부처의 국회 업무보고에서 야당위원들의 고성과 항의가 빗발쳤다.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는 위원들의 개별 현안질의 없이 장관과 청장들의 업무보고로만 이뤄졌는데, 이를 두고 '당연히 따져 물어야 하는 것을 정쟁으로 몰아간다'는 항의가 나왔다.

야당위원들은 향후 진상조사를 통해 주무부처 책임자들의 법적 책임 등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후 행안위 전체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추모기간이 끝나면 사태를 점검하고 현안질의를 통해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사람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사퇴해야할 사람은 사퇴해야한다. 이 부분은 분명히 민주당이나 행안위에서 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각 정부 주체들의 인식이 잘못돼있는 것은 분명 확인했다"며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장관 자격이 없고,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도 "이태원 할로윈 축제는 올해 처음 실시한 축제가 아닌 십수년간 계속된 축제이고, 용산구나 서울시가 너무나 잘 알고있는 축제이고 안전관리대책을 세워왔던 축제"라며 "그런데 주최자가 없는 축제여서 법적 미비점이 있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이 없다 주장하는건 정말 손으로 해를 가리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이형석 의원도 "이날 회의서 현안질의를 생략하고 업무보고만 받은 것은 철저한 원인규명, 사태수습의 측면에서 야당의 협조 차원인데, 어제 중대본의 태도를 보면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각 지자체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지침에서 '이태원 사고'란 용어를 쓰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이태원 참사 자체를 축소하려는 대단히 개탄스러운 행태로, 현안질의에서 철저히 중대본의 행태를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400회국회(정기회) 제7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오른쪽은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2022.1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한편 이날 행안위 업무보고는 의원들의 질의응답 없이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소방청의 업무보고로만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논란이 됐던 인력배치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태원 참사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야당위원들은 회의 진행방식과 업무보고의 내용을 두고 고성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날 오후 행안위 전체회의서 이채익 행안위원장을 향해 "책임을 지지 않고 조용히 추모만 하라는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행안위가 들러리 서는 것을 동의할 수 없다"며 "당연히 따져 묻고 확인해야 할 것을 정쟁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 의원은 아울러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해야 한다"며 "오늘이 어렵다면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에 다시 회의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진석 민주당 의원 등도 회의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며 이 위원장을 향해 항의했다.

김교흥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다음주에 현안질의를 하기로 잠정적으로 합의했지만, 이상민 장관의 보고가 너무 평이했으며, 언론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행안위가 다음주 현안질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히 밝히고, 진상 규명을 토대로 향후 이런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반드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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