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전 여수상의 회장, 상의 휴면계좌에 8억원 입금

'변제명목'이라고 명기…횡령 의심 액수와 동일
상의 "회계부정 부인하더니…사과가 선행돼야"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 전 회장이 상의 휴면계좌에 8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져 돈의 성격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여수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자로 주거래 통장이 아닌 장기간 거래가 정지된 휴면계좌에 '변제명목'이라고 찍힌 8억원의 입금 내역이 확인됐다.

여수상의 측이 확인한 결과 송금자는 박용하 전 회장으로, 상의와는 사전 논의 없이 입금이 이뤄졌다.

박 전 회장은 재임 기간 10억원대 횡령의혹과 수입와인 1468병(1억6700만원 상당)을 증빙서류없이 상의 공금으로 구입해 회사 소유 보성 골프장(CC)에 보관하는 등의 혐의로 관할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고소된 상태다.

박 전 회장은 이번 8억원 입금에 이어 지난 3월에도 그의 아들이 경영하는 여수산단 폐기물 회사 명의의 기부금 2억원을 입금해 변제명목 입금액은 모두 10억원이다.

여수상의 측은 전임 회장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 횡령 액수로 의심 받는 10억원을 변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그동안 일관되게 방만한 운영과 회계부정에 대해 부인해 오던 터라 이번 변제명목으로 거액을 송금한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그동안 여수상의 회장 지위를 이용해 공적기관 재정을 유용한 것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