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 도주 아프간 특수부대원에 구애…우크라戰 참전 용병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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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군과 함께 탈레반 소탕 작전을 벌이다 이란으로 도주한 수천 명의 전직 아프가니스탄 특수부대원들에게 러시아군 입대를 제안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은 매월 1500 달러(약 212만원)의 안정적 급여와 함께 가족들의 안전까지 함께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전직 아프간 특수부대원들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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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와그너 그룹, 메신저앱 통해 제안…400여명 검토 중
매월 1500달러 급여 지급…이란 비자 연장 조건 제시
아프간 잔류 가족 안전보장…러시아 비자 발급 회유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가 미군과 함께 탈레반 소탕 작전을 벌이다 이란으로 도주한 수천 명의 전직 아프가니스탄 특수부대원들에게 러시아군 입대를 제안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은 매월 1500 달러(약 212만원)의 안정적 급여와 함께 가족들의 안전까지 함께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전직 아프간 특수부대원들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제안하고 있다.
아프간 특수부대는 지난해 8월 미군의 아프간 완전 철수 전까지 20년 동안 미 해군과 영국 공군 특수부대와 함께 연합작전을 벌여왔다. 이슬람 무장단체 수니파 탈레반 축출을 위한 대(對) 테러작전을 수행했다.
하지만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를 결정한 뒤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이들과 맞서싸웠던 수천 명의 아프간 특수부대원들은 보복을 피해 이란 등을 전전하며 불안한 도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했다는 전직 특수부대원은 "탈레반의 살해 위협이 러시아 측의 (용병) 제안을 거부하기 어렵게 만든다"면서 "카불 함락 이후 탈레반은 우리 집을 수색했고,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져 3개월 동안 숨어지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러시아의 용병 계약 체결을 고민 중이라는 한 전직 아프간 특수부대원은 자신과 같은 전직 특수부대원 400여명이 왓츠앱과 같은 메신저앱을 통해 소통하며 참전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와그너 그룹은 고용 조건으로 아프간 특수부대원들의 급여와 이란 체류비자 연장 외에도 아프간에 잔류 중인 아내와 아이들의 러시아 비자 발급 등을 부대 조건으로 제시했다. 탈레반이 전직 특수부대원의 집을 수색하며 남겨진 가족들에게 살해 위협 또는 고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제안을 뿌리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지난해 탈라반 집권 이후 3개월만에 100명 이상의 전직 아프간 정부군과 정보 장교, 경찰들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
전직 장군으로 특수부대를 이끌었다던 아그한디왈 압둘 라오프는 "추방을 가장 두려워하는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싸우러 가고 싶지는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아프간으로 돌아가면 탈레반에 의해 살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에서 복무한 뒤 은퇴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관리는 "아프간 특수부대원은 고도로 숙련된 전사들"이라며 "솔직히 나는 그들을 어떤 전쟁터에서든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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