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삼성·SK, 서버용 제품서 돌파구 찾는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한파를 맞은 가운데 서버용 반도체가 업황을 반전시킬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서버용 D램 사용량이 처음으로 모바일용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연간 서버용 D램 수요는 684억8600만 기가비트(Gb)로 전망된다.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전체 모바일용 D램의 수요 잠정치는 662억7200만Gb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등에 탑재되는 서버용 D램의 연간 수요가 모바일 D램의 수요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기업들은 전세계에서 약 8천개가 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상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오는 2026년까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서버용 D램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반도체 생산은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 생산지수(계절조정)는 320.6(2015년=100)으로 전분기보다 11% 감소했다. 감소 폭은 약 14년 만에 가장 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44억7천만달러)은 35.7%나 줄었다. 7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시스템 반도체 수출(43억8천만달러)과 처음으로 비슷해졌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은 2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고 생산이 줄어들어 수출까지 감소하면서 개별 기업의 이익 감소를 넘어 국가 경제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버용 시장 확대를 통해 반도체 한파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로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는 계속 주춤하는 반면, 서버용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와 AMD의 '제노아' 등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출시는 D램 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증설도 확대되고 신규 CPU를 위한 DDR5 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담당 사장도 "그동안 관련 생태계가 갖춰지고 고객의 대기 수요가 형성됐다"며 "최근 시황으로 가격 부담도 낮아지고 있어 내년 서버 고객의 DDR5 전환 확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서버용 D램 매출은 각각 112억3900만달러, 108억5700만달러였다. 전체 D램 매출에서 서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가 28%, SK하이닉스는 40%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 기반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문에서도 서버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옴디아는 기업용 SSD(enterprise Solid State Drive·eSSD)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SS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eSSD는 2026년까지 연평균 12.0%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올해 2분기 eSS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6.3%,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23.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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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pani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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