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이어진 경찰-교통공사 '이태원역 무정차' 진실 공방

장연제 기자 2022. 11. 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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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고 당일 밤 9시 38분 요청했다"
교통공사 "밤 9시 38분 통화 맞지만 무정차 요청 아냐…첫 요청은 밤 11시 11분"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에서 한 대학생이 노트북을 펼친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 노래를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두고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간 공방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참사 당일 밤 9시 38분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요청을 했다고 밝혔으나, 서울교통공사는 밤 11시 11분 처음으로 요청받았다는 입장을 내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오늘(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사고 당일 상황실장은 사무실이 아닌 이태원역 부근에서 상황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휴대전화로밖에 통화를 할 수 없었고, 상황실장 말에 따르면 밤 9시 38분쯤 이태원역장에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고 본인한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이후인 밤 11시 11분쯤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데, 그것도 확인했는데 밤 11시 11분쯤에는 야외가 아닌 사무실에서 상황실 요원이 이태원역사 직원에게 전화해서 2차로 무정차 통과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관리관은 "경찰은 사고 발생 전인 밤 9시 38분과 발생 직후인 밤 11시 11분 두 차례, 한 번은 휴대전화, 다른 한 번은 사무실 유선전화로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 측은 "밤 11시 11분 첫 요청을 받았다"며 기존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사고 당일 밤 9시 38분 경찰과 통화한 건 맞지만, 이때는 귀갓길 승객이 역사 내에 포화된 상황으로 일시적으로 외부 출입구 유입 승객 진입을 통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무정차 통과 첫 요청을 받은 건 밤 11시 11분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금 양쪽 의견이 달라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는데 애도 기간인 만큼, 공방보단 애도가 먼저라는 생각"이라며 "애도 기간이 끝난 뒤 조사가 이뤄질 것이고 그때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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