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막대한 부 쌓은 아랍 산유국…국부펀드로 외교력 확대"

이종희 2022. 11. 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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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산유국들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얻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활용해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랍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으로 향후 4년간 1조달러(약 142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횡재(windfall)'가 예상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국부펀드를 외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ADQ와 튀르키예 국부펀드(TWF) 간에도 다수의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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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중동 산유국, 최근 경제 협력 규모 2배 늘었다
사우디·UAE 주도…경제 활성화 통한 안정 효과

[푸시카르=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낙타축제로 유명한 인도 라자스탄주 푸시카르에서 부분 일식이 관측돼 낙타와 목동이 실루엣으로 표현되고 있다.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 일식이 유럽, 서부 아시아, 북동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관측됐다. 2022.10.26.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아랍 산유국들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얻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활용해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랍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으로 향후 4년간 1조달러(약 142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횡재(windfall)'가 예상된다.

아랍 국가들은 최근 오일모니를 활용해 경제 협력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 각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국부펀드는 경제 협력을 통한 외교 확대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국부펀드를 외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소프트 파워를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국 국부펀드의 주요 지역 투자처 중 하나는 이집트다. 이집트는 지난 2011년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이후 정치적, 경제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국가다. 이집트는 아랍의 봄 이후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8월 UAE의 아부다비 국부펀드(ADQ)는 이집트 경제성장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기업에 200억달러(약 28조3000억원)를 투자했다.

사우디의 국부펀드(PIF)는 같은달 이집트 경제에 대한 투자를 전담하는 회사 '사우디 이집트 투자 회사(SEIC)'를 8월에 출범시켰다. SEIC는 13억달러(약 1조8400억원) 투자해 이집트 기업 4곳의 지분을 사들였다.

국부펀드를 통해 튀르키예(터키)와의 관계도 개선하고 있다. 사우디, UAE는 과거 터키와 적대했지만 이제는 경제적 동맹국에 가깝다.

UAE는 지난해 터키 경제를 지원하고 양국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4조1600억원) 규모 투자 펀드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튀르키예 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 등에 대규모 투자가 계획됐다. ADQ와 튀르키예 국부펀드(TWF) 간에도 다수의 협약을 맺었다.

사우디도 튀르키예에 180억달러(약 25조5000억원)에달하는 투자를 해왔으며, PIF를 통해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경제를 부양해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중동·북아프리카 책임자 아이함 카멜은 "현재의 구조는 하드 파워가 더 생산적이라고 여겨졌던 때보다 진화한 것"이라며 "적대국조차 이들의 금융 자산을 활용해 투자를 늘리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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