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늠키 힘든 '살아남은자의 슬픔'…'이태원 참사' 희생자 눈물의 발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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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입관식과 발인식이 1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린 희생자 A씨의 발인식에서는 유족을 포함한 20여명의 지인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서울 서초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린 희생자 B씨의 입관식에서는 약 15분 동안 문이 조금씩 열릴 때마다 통곡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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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권진영 박우영 한병찬 기자 = 지난달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입관식과 발인식이 1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린 희생자 A씨의 발인식에서는 유족을 포함한 20여명의 지인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고인의 중학교 시절 친구는 "연락 늦게 해서 미안해"라며 "21살에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모습도 웃는 너의 얼굴이 떠올라…사랑해. 정말 미안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린 희생자 B씨의 입관식에서는 약 15분 동안 문이 조금씩 열릴 때마다 통곡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입관식 시작하기 전 도착한 유족과 지인들은 다시 한번 스크린에 뜬 고인의 이름을 확인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분들과 지인들의 안타까움과 황망함은 마스크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서울 양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빈소를 지키고 있던 희생자의 아버지는 "잘잘못 따지는 건 이제 중요치 않다. 빨리 장례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딸 학교 친구들이 많이 와서 좋다. 위로가 된다"고 애써 웃어보였다.
또 다른 빈소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던 희생자의 유족은 "소식을 접했을 때 가슴이 떨려서 밥도 못먹고 잠도 안왔다"며 "손자가 참 착실한 아이었는데 전혀 생각도 못해서 너무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같은 장례식장의 또 다른 빈소에서는 유가족과 지인의 오열 소리가 반대편 먼 빈소까기 들리기도 했다. 식당에서 각자 휴지와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억누를 수 없는 슬픔을 나누고 있었다.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장례식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희생자의 시어머니는 고인의 빈소에는 양팔을 부축 받으며 입관실로 향했다. 옷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 봉투를 품에 안고 쓰러지듯이 오열하며 입관실로 입장했다.
발인식을 앞두고 만난 희생자 C씨의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자랑스럽고 똑똑한 딸이었다"며 "8살짜리 아들도 있었지만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 진짜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고 생전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C씨의 사촌동생은 "원래 항상 놀러다니던 사람이 절대 아니었고 평범한 회사원이었다"며 "경찰에서 연락이 오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면서 갔는데 결국 (숨진게) 맞았다"고 그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 156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51명으로 집계됐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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