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핼러윈 참사’ 합동분향소 조문...전날 조문한 정진석과 불화설

김희래 2022. 11. 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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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일방적 일정 통보에
與투톱 함께 조문 못해
비대위 일방적 일정 통보에
與투톱 함께 조문 못해
서울시청 앞 합동분향소를 찾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출처=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핼러윈 참사’ 합동분향소를 1일 조문했다. 주 원내대표가 전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합동분향소 조문과 별도로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당 투톱 사이 불화 조짐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핼러윈 참사’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을 마친 뒤 “두 번 다시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안전사고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향후 필요한 조치들이 촘촘히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방명록에 ‘비통하고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같은 원내대표의 일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 내부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합동분향소에 조문할 때 주 원내대표가 불참했다가 이튿날 따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여당의 투톱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비대위의 일방적인 일정 통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정 비대위원장의 합동분향소 조문 계획은 주 원내대표 측에 당일 새벽 6시 30분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소한 하루 전 (조문에 대해) 언질을 줬다면 정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함께 조문할 수 있었을 텐데, 당일 새벽에 일정이 통보돼 원내대표가 일정 조정을 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와 정 비대위원장의 불협화음은 앞서 정 비대위원장의 지방 행보를 놓고도 한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정 비대위원장이 조직 재정비를 위해 “매주 지방에서 현장 비대위를 열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주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기간 중임을 이유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비대위원장은 끝내 대구로 지방행을 강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 어느때보다 당의 재정비와 단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대위가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가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애도 기간이 끝나면 그 점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주최가 없는 모임에 대한 대책이나 다중이 모이는 경우 필요한 절차를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등에 관한 법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조문에는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의장, 권성동·안철수·조경태·송언석·임이자·박대출·허은아·최재형·하태경·배현진 의원 등 40여명의 의원이 동행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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