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돌아온 오디오 마케팅 붐
한동안 뜸했던 식품업계의 오디오 마케팅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시장에서 비슷한 제품들로 경쟁을 벌이다 보니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중독성 있는 음악만큼 효과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복고 열풍이 불면서 약간 촌스러운 듯 하면서도 그 시절 감성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광고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CM송 중심의 광고가 대세였던 과거 80~90년대와 달리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면서 오디오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떡류와 면류 등을 제조·판매하는 면사랑은 지난달 24일 유튜브를 통해 서바이벌 오디션 콘셉트의 ‘도전 파스타스타’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각지를 대표하는 5개 파스타가 모여 최고의 파스타를 겨루는 것으로 면사랑의 이탈리안 파스타 대표 제품들을 캐릭터화 했다. 참가번호 2번으로 나온 ‘면사랑 쉬림프로제생면파스타’ 캐릭터는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시종일관 “쉬림프 로제~ 쉬림프 쉬림프 쉬림프 로~제~”와 같은 제품명을 반복한 단순한 가사로 성악가처럼 노래를 불렀다. 소비자와 함께 우승 후보를 투표해 최고의 파스타를 선발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앞서 지난 6월 해태아이스크림은 과거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부라보콘 CM송을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手語) 콘텐츠로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둘이서 만나요 부라보콘, 살짝쿵 데이트, 해태 부라보콘” 가사를 가수 이적, 정은지, 이영현이 음악에 맞춰 수어로 노래한 것이다.
지난해 말 삼양식품은 ‘평범하게, 위대하게’라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광고 시리즈로 만들어 유투브에 공개했다. 아이돌 가수 슈퍼주니어 규현, (여자)아이들 소연 등이 참여했다. 가사는 “난 평범함이 익숙해. 60년 동안 그저 존재한 라면”으로 시작해 “이제 면발 뚫고 나아가 외쳐볼래~ 아는 맛이 맛있다!” “평범하게 위대하게, 삼양!” 등으로 마무리된다. 제품에 담긴 스토리를 한 편의 뮤지컬처럼 꾸민 시리즈 영상은 평균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동원F&B가 참치 제품을 홍보하면서 내세우고 있는 “참~치! 이건 맛의 대참치(대잔치)!” 가사의 노래는 중독성 짙은 멜로디와 가사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다양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은 자사 단백질 식품 브랜드인 ‘하이뮨’과 ‘셀렉스’를 각각 홍보하는 유사한 CM송 광고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송’과 매일유업의 ‘셀렉스 송(정동원 편)’ 광고 영상에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여러 사람들이 등장해 일상 속에서 단백질을 챙겨 먹으며 건강을 생각하는 내용을 노래로 풀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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