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맹점주 반발에 커피값 인상 보류한 이디야...편의점 컵커피 7.4%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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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이를 보류한 이디야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컵커피 제품 판매 가격을 7.4%가량 인상했다.
이디야는 지난달 18일 비슷한 이유로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점주들의 반발을 사 이틀 만에 이를 잠정 보류했는데, 이로 인해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RTD 제품 가격만 인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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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포장재·외주 인건비 등으로 불가피하게 인상”
원두 가격 하락세인데... 커피값 올려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
문창기 회장 숙원 ‘IPO’ 위해 무리하게 지은 커피공장 재고 부담 떠넘겨 지적도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이를 보류한 이디야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컵커피 제품 판매 가격을 7.4%가량 인상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이날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이디야 바닐라라떼’, ‘이디야 카페라떼’, ‘이디야 돌체콜드브루’, ‘이디야 쇼콜라모카’, ‘이디야 토피넛라떼’ 5종의 판매 가격을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인상했다.
해당 제품들은 이디야가 수입·가공한 원두를 다른 업체가 받아 위탁 생산한다. 이디야는 2020년 400억 원을 들여 자체 로스팅 공장인 ‘드림팩토리’를 세웠지만, 해당 시설에 RTD 생산 설비가 갖춰져 있지는 않아 위탁 생산을 하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RTD 제품들은 위탁 생산되고 있다”면서 “원두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디야에서 부담하고 있지만, 포장재 등 기타 원부자재와 외주 인건비 인상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디야는 지난달 18일 비슷한 이유로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점주들의 반발을 사 이틀 만에 이를 잠정 보류했는데, 이로 인해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RTD 제품 가격만 인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디야는 이날부터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등을 제외한 음료 57종의 판매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하고, 기존에 판매되던 음료 크기인 레귤러(Regular)와 엑스트라(Extra)에 라지(Large)를 추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본사의 결정에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가맹점주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정안을 추진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신고를 했고, 이디야는 결국 발표 이틀 만에 조정안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이디야는 당시 본사에서 약 60여명의 가맹점주와 음료 판매 가격 및 크기 조정안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해 우선 직영점에서 마켓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연내에 가격 인상 시기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의 가격 인상에 대해 일각에선 창업주인 문창기 회장이 자신의 숙원인 ‘상장(IPO)’을 이루기 위해 무리하게 드림팩토리를 준공한 이후 쌓여온 악성 재고 부담을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커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 7월부터 정부가 생두(로스팅 전 원두) 수입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고 있어 가격 인상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디야의 재고자산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디야의 재고자산은 2019년 기준 약 52억원에서 2020년 약 147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는 173억원으로 또 다시 증가했다.
최근 1년 사이 국제 원두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 국제상품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의 월물 가격은 지난 2월 9일 1파운드(약 454g) 당 2.583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해 지난달 28일 같은 기준 1.698달러까지 내렸다.
이디야 측은 가격 인상은 원부자재 및 환율 인상에 따른 것이지 재고 자산과는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재고 자산에는 원두뿐 아니라, 스틱커피, 파우더 등 다양한 가맹점 공급 제품이 모두 포함돼있다”면서 “늘어난 재고자산은 드림팩토리를 설립하면서 제3자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성 차원에서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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