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화 범죄수법 새삼 충격 "치떨려"…따라가거나 방범창 뜯고 성폭행

유재규 기자 이윤희 기자 최대호 기자 2022. 11. 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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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7년 성범죄 총 10건…대부분 피해자 주거지 범행장소
'소리 지르면 죽일 것' 협박 돈 뺏거나 폭행…20대 9명·40대 1명
1일 오전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경기 화성시 원룸 앞에서 지역 학부모들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법무부를 규탄하며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화성=뉴스1) 유재규 이윤희 최대호 기자 =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의 출소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자 박병화가 과거 저지른 범행들이 다시 드러나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박병화는 2002~2007년 성폭행 등 성범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31일 만기출소 했다.

박병화의 수원지법 1심 판결문에 기재된 순으로 박병화는 2005년 12월31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거주지에서 여성 A씨(당시 20대)를 따라 자택으로 들어가 손으로 입을 막은 뒤 '소리를 지르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후, 현금 5000원을 빼앗고 성폭행을 저지르려다 미수에 그쳤다.

A씨가 당시 날카로운 물건으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반항하자 범행을 그쳤다.

2006년 8월5일 권선구에 거주하는 여성 B씨(당시 20대)의 자택 방범창살을 뜯어내 안방으로 침입한 박병화는 당시 자고있던 B씨를 깨워 협박한 뒤, 현금 5000원을 빼앗은 다음에 성폭행을 저질렀다.

2007년 5월6일 권선구에서 자신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여성 C씨(당시 20대)를 뒤따라가 협박하고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C씨가 비명을 지르며 저항하자 미수에 그쳤다.

2007년 9월5일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여성 D씨(당시 20대)의 집 방범창을 뜯어내 안방으로 침입한 뒤, D씨를 깨워 협박하면서 성폭행했다.

2007년 9월10일 권선구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여성 E씨(당시 40대)가 집을 들어가려 할 때 박병화는 협박하면서 집에 침입해 현금 32만원, 10만원권 수표 1장, 백화점 상품권16만원, 주민등록증 1장을 빼앗었다. 이후,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지만 E씨가 심하게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미수에 그쳤다.

2007년 9월15일 영통구에 거주하는 여성 F씨(당시 20대)의 집에 따라 들어가 협박하고 현금 17만원을 빼앗은 뒤, 성폭행을 저질렀다.

2007년 9월25일 영통구의 한 세차장 내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여성 G씨(당시 20대)의 뒤를 따라들어 간 박병화는 G씨를 발과 주먹으로 수회 폭행하고 현금 9만원을 빼앗았다. 이후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저항이 심해 미수에 그쳤다.

2007년 10월17일 권선구에 거주하는 여성 H씨(당시 20대)가 집에 들어가려 할 때 침입한 박병화는 협박을 하면서 신용카드 2장, 주민등록증 1장을 빼앗고 성폭행했다.

경찰은 8명의 피해자로부터 피해사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고 검찰은 같은 해 11월16일 박병화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강도강간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2008년 1월30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원심에서 재판부는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같은 해 6월5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는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징역 11년으로 감형 받았고 이는 같은 해 9월25일 대법원의 상고기각 판결로 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박병화가 교도소에 복역 중인 2011년과 2014년에 또다른 범행사실 2건이 추가로 밝혀졌다.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출소한 31일 오전 박병화의 거주지로 알려진 경기 화성시 앞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박병화가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던 당시인 만큼 판결은 청주지법에서 이뤄졌다. 당시 박병화의 혐의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주거침입강간등), 특수강도였다.

2002년 12월4일 영통구 소재 여성 H씨(당시 20대)의 자택 현관문에 열쇠가 꽂혀있는 틈을 타서 침입한 박병화는 협박하면서 성폭행을 저지른 뒤, 현금 30만원을 훔쳤다.

2005년 9월20일 영통구의 한 거주지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타고 여성 I씨(당시 20대)가 거주하는 곳에 침입한 박병화는 주먹과 발로 I씨를 수회 폭행하고 성폭행을 저지르려 했으나 I씨의 심한 저항에 그대로 도주해 미수에 그쳤다.

청주지법 재판부는 박병화의 2002년 사건에 징역 1년6개월을, 2005년 사건에 징역 2년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결국 박병화의 첫 범행은 수원지법의 판결문에 적시된 2005년부터가 아닌, 청주지법 판결문에 기재된 2002년 추가 범행건 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박병화의 과거 범행이 속속 밝혀지면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경기 화성시 봉담읍 일대는 충격에 빠졌다. 현재 거주지 인근에 수원대, 수원과학대 및 초교까지 위치해 있어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졌다.

이에 정명근 화성시장,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학부모들은 '박병화 퇴거' '법무부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집회를 이어나갔다.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출소한 31일 오전 박병화의 거주지로 알려진 경기 화성시의 한 주택가 앞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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