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지 좁은 골목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250m 돌아 구조"

박동해 기자 2022. 11. 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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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29일 이태원 압사 추정 사고 당시 사고 발생지 진입의 어려움과 구조 인력 부족 등으로 현장 대응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남 직무대리는 1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이태원 사고 관련 업무보고 자리에서 "소방에서는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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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구급대원 부족, 대응 어려워"
"현장 활동 내용 분석해 향후 매뉴얼 등에 반영할 계획"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1일 오전 세종시청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2.11.1/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29일 이태원 압사 추정 사고 당시 사고 발생지 진입의 어려움과 구조 인력 부족 등으로 현장 대응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남 직무대리는 1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이태원 사고 관련 업무보고 자리에서 "소방에서는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 직무대리는 "초기 상황에서 경사지의 좁은 골목에서 구조 대상들이 층층이 얽혀 있었다"라며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해밀턴) 호텔 후면으로 250미터(m) 정도 도보로 이동해 구조 대상자들 골목 양쪽으로 분리 이동시키고 응급 처치 가능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시간 소요됐다"고 밝혔다.

또 남 직무대리는 "구조·구급대원의 절대적으로 부족해 현장 대응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소방청에 따르면 29일 당일 소방에는 오후 10시15분 첫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튿날인 20일 오전 0시56분까지 100여건의 신고가 쏟아졌다. 첫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것은 10시29분이며 이후 현장 지휘단장이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오후 11시13분 소방대응 2단계, 오후 11시15분에 3단계가 연이어 발령됐으며 소방청은 3단계 발표와 동시에 서울 인근 6개 시도 본부의 구급차량 89대를 동원하는 국가동원력을 발령했다.

남 직무대리는 사건 수습관 관련해 "해밀턴 호텔 앞 대로상 현장 응급 의료소를 설치하고 사상자 분류 처치와 이송을 통해 현장 상황 수습했다"라며 "초기 대응 이뤄진 이후 사고 현장 주변에 발견하지 못한 구조 대상자 확인하기 위해 인근 내부 건물 등에 대해 3차례 걸쳐 정밀 수색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색을 마친 소방청은 30일 오전 10시25분에 모든 대응 단계를 해제하고 오전 11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도 해제했다. 현재 소방청은 용산구에 마련된 실종자 신고센터에 구급대를 배치하고 있다.

한편, 남 직무대리는 "이번 사고 현장활동을 분석해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면 '다수사상자 구급대응 매뉴얼' 등에 반영할 것"이라며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현장 대응이 미흡하거나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되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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