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가지마 아들아"… 마지막 길, 주저앉은 유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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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1일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인 발인이 이날부터 곳곳에서 눈물 속에 진행됐다.
교회에서 나온 목사와 신도 등 20여 명이 발인예배를 진행했고 이어 유족들의 눈물 속에 고인의 시신을 태운 운구행렬이 화장시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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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인 발인이 이날부터 곳곳에서 눈물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연화장 장례식장에서는 30대 A씨의 관이 화장시설로 옮겨지자, 감정을 겨우 추슬렀던 고인의 어머니는 끝내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불교 예식에 따라 고인을 추모하는 목탁 소리와 염불이 1시간가량 이어지는 동안 고인의 어머니와 누나는 손잡고 서로를 위로했다. 예식이 끝난 뒤 고인의 영정을 앞세운 행렬이 화장시설로 향하자 고인의 어머니는 흐느꼈다.
화장시설에 이르러 묵념으로 마지막 배웅을 한 유족과 친구들은 이별이 믿기지 않는 듯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A씨의 사촌 동생은 "사고 당일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린 뒤 함께 넘어졌다고 들었다. 여자친구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렸다는데 형은 결국 의식을 찾지 못했다"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도 30대 남성의 B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고인의 동생은 황망한 표정으로 영정을 들었고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뒤따르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안치실에서 고인의 관이 운구자들의 손에 들려 나오자 유족과 지인 등 20여 명이 일제히 흐느꼈다.
고인의 어머니는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가지 마! 아들아"라고 오열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고인의 어머니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한동안 제자리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고인의 유족은 "성격도 좋고 성실한 아이였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 안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도 30대 희생자에 대한 발인이 이뤄졌다. 교회에서 나온 목사와 신도 등 20여 명이 발인예배를 진행했고 이어 유족들의 눈물 속에 고인의 시신을 태운 운구행렬이 화장시설로 떠났다. 고인의 어머니는 "좋은 곳에서 잘 살아라, 아들아, 잘 가거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안산시에는 이민근 시장 등 공무원 10여 명이 장례식장에 찾아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안양시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한림대성심병원에서 20대 희생자 1명의 발인이 이뤄진 것을 시작으로 오후 1시까지 2명의 희생자에 대한 발인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5명 중 경기도민은 38명으로 집계됐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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