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역만 3명, 닮도록 성형수술도”…크렘린궁 “헛소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소 3명의 대역을 두고 있다는 ‘가짜 푸틴설’이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푸틴 대통령의 전술이 형편없음을 지적하며 내놓은 주장인데, 이에 크렘린궁은 “헛소리”라며 일축했다.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장은 지난달 29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바보가 아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전쟁에서 어떤 논리도 따르지 않고 형편없는 전술을 쓰고 있어 당혹스러울 정도”라며 “푸틴이 여전히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특별한 경우 행사에 등장하는 푸틴 대역을 포착한 적 있다. 하지만 지금은 대역을 사용하는 게 관행이 되고 있다”며 “대역이 몇 명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소 3명이 있고 그들은 모두 푸틴과 비슷해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크렘린궁 측은 이같은 추측을 단호히 일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 부다노프 국장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그런 헛소리에 언급할 게 있겠냐”고 말했다.
‘가짜 푸틴설’ ‘푸틴 대역설’ 관련 의혹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며 일부 행사에 자신을 닮은 사람을 대신 내보낸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했었고, 전쟁 발발 후 지난 4월에는 암살 위험을 피하려 대역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당시 일부 외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편집증적인 폭군은 자신과 닮은 대역을 내세우고 대역은 크렘린궁 회의에서나 푸틴이 움직일 때 미끼로 이용된다”며 “대역은 대통령 전용 건물에 살고 있고 푸틴과 거주지를 공유한다. 심지어는 푸틴과 같은 걸음걸이를 구사하도록 훈련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에는 푸틴 대통령의 닮은꼴로 자주 언급되는 슬라브크 소발라라는 남성이 언론 인터뷰를 가지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푸틴의 공식 닮은꼴로 불려왔다. 거리에서의 사진 요청도 쇄도했다”며 “전쟁이 일어난 이후 누군가의 보복 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다만 “여러 행사 속 푸틴 대역이 아니었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그건 내가 아니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 중 “체첸 분리주의자들과 전쟁을 벌이던 2000년대 초 신변 안전을 위해 대역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가 측근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도 “대통령도 ‘가짜 푸틴설’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웃어 버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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