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세월호·이태원 ‘누적 트라우마’ 될라…또래 집단참사 큰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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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사망자 3명 중 2명은 20대다(1일 오후 1시 기준 전체 사망자 156명, 20대 사망자 104명). 현재 20대는 2014년 당시 세월호 참사를 겪었던 10대이기도 하다.
심민영 센터장은 20대를 두고 "(세월호 참사로 트라우마 경험을) 이른 나이에 했고 또 (이태원 참사로) 같은 연령대의 친구들이 참사를 당하는 모습을 누적해서 보게 되는 세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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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누적에 위험 예민해지고 무력감 느낄수도”
이태원 참사 사망자 3명 중 2명은 20대다(1일 오후 1시 기준 전체 사망자 156명, 20대 사망자 104명). 현재 20대는 2014년 당시 세월호 참사를 겪었던 10대이기도 하다. 이처럼 ‘누적 트라우마’를 겪은 세대를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심민영 국립건강정신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트라우마가 누적 되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재 20대가) 많이 힘들 수 있겠다”고 말했다.
심민영 센터장은 20대를 두고 “(세월호 참사로 트라우마 경험을) 이른 나이에 했고 또 (이태원 참사로) 같은 연령대의 친구들이 참사를 당하는 모습을 누적해서 보게 되는 세대”라고 짚었다. 그는 “사고들이 누적됨으로써 세상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무력하게 볼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민영 센터장은 “(회복탄력성은) 위기 후에 회복하는 힘”이라며 “사고는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이후에 극복하는 힘은 우리가 키울 수 있고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고립되지 않고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 △닥친 문제를 통제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느끼는 통제감 △사건으로 도전받았지만 계속 지키려고 노력하는 선한 가치감 △비극적인 결과를 받아들이는 수용성 등을 높은 회복탄력성의 조건으로 꼽았다.
센터장은 “여성가족부·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공적인 상담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것”을 권고했다. 또 “평소에는 복식호흡을 하면서 잡념을 떨치고 몸의 긴장을 풀어보라”고 조언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3일째, 시민들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불안 증상들은 ‘급성스트레스반응’이라고 말했다. 심민영 센터장은 “(이태원 참사와 같은) 강력한 경험은 한 번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건과 관련된 어떤 부분들을 계속 이렇게 곱씹게 된다거나 안전에 예민해진다거나 사건을 연상시키는 것을 피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식은땀, 불면, 부분적 기억상실도 증상 중 하나다.
트라우마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스트레스보다 강도가 세다. 심민영 센터장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정도, 특히 생명·안전·건강에 위협이 되는 사건 등을 트라우마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사건 이후 특정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이 될 때, 반응과 증상이 극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일 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진단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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