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중앙대 교수팀, 생체전자기기 개발

버려지는 전기장 에너지, 인체에 전달 가능
약물전달·전기자극 등 의료분야 활용 기대

왼쪽부터 이상민 교수, 용형석 박사(사진=중앙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상민 중앙대 교수 연구팀이 버려지는 전기장 에너지를 인체에 전달시키는 생체전자기기를 개발했다.

중앙대는 이상민 기계공학부 교수와 용형석 박사가 발표한 논문(무동력 이온 방출·전기 자극을 위한 인체 매개 생체전자장치)이 세계적 학술지인 ‘ACS Energy Letters’에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기초연구실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홍진기 연세대 교수팀도 연구에 참여했다.

생체전자기기(Bioelectronics)는 약물 전달과 전기자극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만 지속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전달을 위한 전선·회로 설치가 필요해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전기 에너지가 생체전자기기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걷기·뛰기 등 신체 활동은 교류 형태의 정전기나 전기장을 발생시키지만 대부분 버려지는 전기 에너지로 세포질·세포외액에 유전분극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인체에 전달된다.

연구팀은 인체를 통해 전달된 에너지 손실을 표적 부위에 집중시켜 무동력 전기자극과 약물방출 치료가 가능한 ‘인체 매게 생체전자기기’를 개발했다. 배터리나 전선 없이 인체를 통해 생체전자기기를 구동하는 데 성공한 것. 이 교수는 “인체 매개 에너지 전달방식을 활용, 배터리·전선 같은 부수적 제약을 없앤 이번 연구성과는 생체전자기기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성과”라고 말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