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CCTV 정보 활용하면 '경고시스템' 가능…이태원 참사 재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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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와 같은 압사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고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련 데이터가 이미 생산되고 있는 만큼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KT는 휴대폰 기지국 신호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지역(POI)의 인구 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인구 데이터'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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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구축, 제도적 보완 필요…퇴직 인력 활용도
(서울=뉴스1) 조현기 남해인 박기현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압사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고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련 데이터가 이미 생산되고 있는 만큼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정보, 교통카드 이용정보,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하면 지진 발생 때와 같은 경고 문자 메시지 발송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 전문가들 "이동통신사 기지국, CCTV 활용 필요"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 규모 3.5 지진 발생/낙하물로부터 몸 보호. 진동 멈춘 후 야외 대피하며 여진주의"
지난 29일 오전 8시27분에 전국민에게 발송된 긴급재난문자다. 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괴산군민을 비롯한 상당수 국민은 이 문자 덕분에 경계와 대비를 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혼잡도가 높아지면 경고 문자를 보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IT업계 전문가는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인구 이동 예측 등은 업체들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어느 쪽으로 인파가 많이 모여 밀집도가 증가할 때 행정인력이나 경찰인력을 좀 더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호 동국대학교 경찰핵정학과 교수도 "이미 경찰들이 집회·시위할 때 CCTV를 보고 (집회 인원을) 추정하고 있다"며 "CCTV를 활용해 (사람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역시 "사람들의 밀집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사람들이 몰린 지역에 문자를 통해 안전조치 사항을 안내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에는 8만대가 넘는 CCTV가 설치돼 있다. 또 지난 1월부터 한강 10개 교량에 있는 CCTV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적용해 투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구출하는 데 활용 중이다.
또 KT는 휴대폰 기지국 신호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지역(POI)의 인구 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인구 데이터'를 개발했다. 기지국 기반의 해당 데이터는 서울시에 제공해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로 제공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장소별 인구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기술은 이미 있어, 결국 운영의 문제"…매뉴얼·제도 보완 필요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구 밀집을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됐더라도 결국 '운영'과 '판단'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매뉴얼, 제도적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윤호 교수는 "기술이나 시스템은 있지만 이걸 해야한다는 매뉴얼은 없다"고 지적하며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매뉴얼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광야의 양태정 변호사는 "시행령만으로도 사람들이 몰리는 밀집도를 판단하는 것은 법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며 관계당국이 현재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시행령으로 밀집도를 판단하는 것은 법적으로 괜찮지만, 사람들이 몰렸을 때 해산하는 행정명령엔 따로 입법이 필요할 것 같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관련 입법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공하성 교수는 퇴직 소방·경찰 인력을 활용한다면 현장에서 좀 더 전문적인 인력 통제와 지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공 교수는 "퇴직 소방관과 경찰 인력을 위주로 안전요원을 활용할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장 통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위주로 안전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자"고 말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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