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악화에 수출마저 꺾였다…韓경제 ‘빨간불’(종합)
에너지수입 증가에 수입액 전년比 9.9%↑
무역수지 67억 달러↓ 7개월 연속 적자
이창양 “수출활력제고 총력 지원할 것”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휘청이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한국경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7개월 연속 무역적자…IMF 이후 25년만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수출액은 524억8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7% 줄었고 수입은 591억8000만 달러로 9.9%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다.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올해 1~10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57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은 이르면 다음 달 초 기존 최고실적인 6444억(2021년)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문동민 무역투자실장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수출 감소세나 정체 현상을 비교적 늦게 겪었기 때문에 연간 실적은 다음 달 초, 중순쯤 기존 최고 실적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수출 감소세는 내년 초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차부품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전년 대비 각 28.5%, 16.7% 수출이 증가하면서 10월 중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로 반도체(-17.4%)와 유화(-25.5%), 무선통신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나라별로는 대미국(6.6%)과 유럽연합(10.3%)에서 수출은 증가했으나 최근 수입규모가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는 대중국(-15.7%) 수출과 중간재 수입 수요가 줄어든 대아세안(-5.8%) 수출 등은 감소했다.
문 실장은 대중국 수출 실적이 악화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전세계서 수입하는 규모를 보면 올들어서 지난달 7월, 8월 마이너스 수치를 보이고 있다. 급격하게 성장하던 중국 수입시장의 불륨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며 “대중 수출 부진은 미국, 유럽연합, 아세안 등 다양한 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日 등 수출강국 휘청…“수출 총력지원”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대규모 에너지 수입 등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동월(109억3000만 달러)에 비해 46억 달러 증가한 155억3000만 달러(42.1%)를 기록했다. 특히 누계(1~10월)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87억 달러로 전년동기비 증가액(716억 달러)은 같은 기간 무역적자(356억 달러)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동절기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조기확보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파악된다.
산업부는 이 같은 수출둔화와 무역수지 악화는 제조기반의 수출 강국이 겪는 공통 현상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 4월 이후로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독일과 프랑스 등도 수출 증가세 둔화와 감수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무역수지 악화 측면에서도 일본은 14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높은 에너지 수입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9월 누계 1100억 달러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 독일과 프랑스도 올해 들어 높은 에너지 수입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지난 8월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보였고 독일도 같은 시기 역대 최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산업부는 수출경쟁력 강화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부처별 산업진흥, 수출지원 전담체계 구축과 수출전략, 지원계획 수립, 수출지원기관간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양 장관은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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