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옆건물 해밀톤호텔 불법증축…"병목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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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이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주변으로 일부 공간을 불법 증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도 해밀톤 호텔 옆쪽에 설치된 분홍색 철제 가벽 탓에 꽉 채운 시민들이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밀톤호텔 불법 증축 시설에 대해 관련법 위반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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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해밀톤호텔 본관 북측 주점 테라스 무단 증축
'이태원 참사' 골목길에도 꼼수 가벽 설치해
좁은 골목길 더 좁게 만들어 피해 확대 지적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이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주변으로 일부 공간을 불법 증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더 비좁아진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피해가 확대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해밀톤호텔 일반건축물대장과 용산구 등에 따르면 호텔 측은 본관 북측 주점의 테라스(17.4㎡)를 무단 증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테라스는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내리막 골목길로 이어지는 바로 윗부분 옆쪽에 자리해있다.
건축물대장상 면적은 17.4㎡로 2층의 근린생활시설로 무단 증축됐다. 경사 골목을 따라 증축됐기 때문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는 1층으로 돼있는 시설이다.
용산구는 지난해 이러한 불법 증축 사실을 적발해 건축물대장에 해밀톤호텔 본관을 위반 건축물로 표기했지만, 호텔 측은 과태료를 내면서 영업을 지속해왔다.
사고 당시 이러한 불법 테라스로 인해 골목길이 좁아지면서 병목 현상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음식문화거리는 원래 폭이 약 5m이지만, 불법 테라스 등으로 폭이 3~4m 가량으로 좁아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참사 현장을 피하려는 시민들이 통행하거나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도 해밀톤 호텔 옆쪽에 설치된 분홍색 철제 가벽 탓에 꽉 채운 시민들이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가벽은 골목 아랫 쪽을 따라 10m 가량 이어지는 것으로 호텔은 가벽을 쇼핑몰로 통하는 통로로 활용해왔다.
이로 인해 골목길의 위쪽은 그나마 폭이 4m 가량 됐지만, 가벽이 있는 쪽은 폭이 3.2m로 좁아졌다. 가뜩이나 좁은 골목길을 더 협소하게 만든 원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해당 가벽은 천정이 없고 철제만 있는 형태라 건축물대장상 불법증축물로 기록되진 않았다.
경찰은 해밀톤호텔 불법 증축 시설에 대해 관련법 위반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도로법이라든지, 건축법 등에 저촉을 받거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차근차근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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