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거미줄처럼 펼쳐진 죽은 별 잔해 포착

이영애 기자 2022. 11.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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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신성 폭발로 수명을 다한 별의 잔해가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약 1만1000년 전 죽음을 맞이한 별의 잔해가 담긴 이미지를 공개했다.

돛자리 초신성 잔해는 약 1만1000년 전 초신성이 폭발하며 만들어졌다.

ESO가 공개한 이미지에서 초신성 폭발로 만들어진 분홍색과 주황색 구름이 우주 전체를 뒤덮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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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남방천문대가 31일(현지시간) 초신성 폭발로 죽음을 맞이한 별의 잔해 이미지를 공개했다. ESO/VPHAS+ team

초신성 폭발로 수명을 다한 별의 잔해가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약 1만1000년 전 죽음을 맞이한 별의 잔해가 담긴 이미지를 공개했다.

우주 안에서 태어나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는다. 별도 예외는 아니다. 별이 수명을 다하면 초신성 폭발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으며 잔해만 남긴 채 사라진다. 유럽남방천문대는 5억5400만 픽셀로 이뤄진 돛자리(Vela) 초신성 잔해의 모습을 칠레 북부에 있는 초거대망원경 측량 망원경(VST)으로 관측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돛자리 초신성 잔해는 약 1만1000년 전 초신성이 폭발하며 만들어졌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초신성 잔해로 지구로부터 약 800광년 떨어져 있다. 초신성 잔해는 폭발하며 방출된 물질이 계속해서 팽창하게 되는데 돛자리 초신성 잔해의 경우 지금도 시속 6만4000km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ESO가 공개한 이미지에서 초신성 폭발로 만들어진 분홍색과 주황색 구름이 우주 전체를 뒤덮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초신성 폭발에 의한 충격파가 성간 물질의 가스와 충돌하며 이런 구조가 만들어진다.

ESO는 초당 10회 이상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 중성자별도 함께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성자별은 초신성 폭발 후 중심핵 밀도 증가로 만들어지는 초고밀도의 별이다. 아쉽게도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미지는 초거대망원경 측량 망원경에 탑재된 광시야 카메라 '오메가캠(OmegaCAM)'으로 이미지를 관측했다. 2억6800만 화소를 가진 이 카메라는 다양한 색상의 빛을 통과시키는 필터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빨간색, 파란색, 녹색, 자홍색(마젠타색)으로 각각 이미지를 얻어 합성했다.

ESO는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은하의 상당부분을 관측했다"며 "천문학자들이 별이 만들어지고 죽는 과정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남방천문대 연구팀이 돛자리 초신성 잔해의 이미지를 초거대망원경 측량 망원경(VST)에 탑재된 광시야 카메라 '오메가캠'으로 촬영했다. 빨간색, 파란색, 녹색, 자홍색 등 4가지 필터로 각각 이미지를 얻어 합성했다. ESO/vPHAS+ team 제공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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