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7, 트럼프 등에 업은 후보들 승기 잡을까

김예슬 기자 2022. 11.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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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지역서 트럼프 지지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 (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중간 선거의 공화당 후보 지원 연설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중간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하는 200여 명의 공화당 상원 및 주지사 후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2020년 대선 이후 실시되는 첫 전국 단위 선거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평가이자, 2024년 차기 대권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200여 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중에는 조지아주(州), 펜실베이니아주, 애리조나주 등 상원 투표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들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9월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집회 도중 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출신인 허셜 워커 상원의원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조지아, 미식축구 출신 후보…'절친 트럼프' 추천으로 정계 입문

조지아주의 허셜 워커 상원의원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워커 후보는 미국프로풋볼(NFL) 인기 선수 출신으로, 오랜 친구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2009년 여자친구에게 돈을 주며 낙태를 강요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그가 강조해온 '패밀리맨(가정을 중시하는 남자)' 이미지는 치명타를 입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표밭으로 분류됐던 곳이지만, 2020년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으면서 민주당이 의회를 싹쓸이 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를 달성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돌풍을 일으키며 조지아주에서 최초 흑인 상원의원이 된 라파엘 워녹 의원은 이번에는 같은 흑인 후보 워커를 상대하게 됐다. 워녹 의원은 목사 출신이다.

선거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는 워녹 의원이 당선될 확률은 47%, 워커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46.5%로 나타났지만, 전날 워커 후보가 치고 올라오며 워커 후보가 47.2%, 워녹 의원이 45.8%로 워커 후보가 1.4%포인트(p) 앞서기 시작하고 있다.

파이브써티에잇 역시 워커 후보 53%, 워녹 후보 47%로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상원의원 후보 메메트 오즈.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펜실베이니아, 상원 후보는 민주당 맹추격…주지사 후보는 한참 뒤처져

펜실베이니아주의 메메트 오즈 상원의원 후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민주당 후보들을 맹추격 중이다.

외과 의사이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닥터 오즈 쇼'의 진행자였던 오즈 후보는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스포츠, 피트니스, 영양에 관한 대통령 평의회에 임명되며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와의 토론에서 낙태권과 관련해 "주 정부가 낙태 결정을 내리는 방식에 연방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비판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꾸준히 접전지로 꼽혀왔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1,2위 표 차이가 1%p가 채 되지 않았다. 이번 상원 선거도 전례를 따를 수 있다.

페터만 후보는 한 달여 전만 하더라도 넉넉한 우위를 보였지만,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재는 두 후보 간 예측 불허 상태로 들어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페터만 후보가 이길 확률을 57%, 오즈 후보가 승리할 확률을 43%로, 파이브써티에잇은 페터만 후보 47.5%, 오즈 후보 46%로 예상했다.

반면 '트럼프보다 더 트럼프 같다'는 평을 받는 공화당의 더그 매스트리아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후보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군 장교 출신인 매스트리아노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하게 '2020년 대선 음모론'과 '대선 조작설'을 퍼뜨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지난해 1월 해당 집회에 참석한 강경한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졌다. 또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 함께

파이브써티에잇은 민주당의 조지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후보가 승리할 확률을 95%로 예측했다. 다만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샤피로 후보가 당선될 확률을 49%로 보다 낮게 추산했다.

카리 레이크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왼쪽)와 마조리 테일러 그린 조지아주 하원의원.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카리 레이크·마조리 테일러 그린 등 女 후보, 무난하게 승리 예상

애리조나주의 카리 레이크 주지사 후보도 친(親)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폭스TV 산하 KSAZ-TV에서 앵커로 활동한 그는 지난해 3월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6월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로 나섰다. 폭스TV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방송사다.

그는 "낙태를 '궁극적인 죄'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는 등 미 연방대법원이 헌법에 낙태 권리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결한 일명 '돕스 대 잭슨(Dobbs vs Jackson)' 판결을 높이 평가했다.

파이브써티에잇은 레이크 후보가 당선될 확률을 62%로,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49.8%로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광팬' 마조리 테일러 그린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무난하게 재선에 승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지아주 자체가 공화당 우세 지역이고 14구의 경우 더 그러하기 때문.

'여자 트럼프'라고 불리는 그린 의원은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의 추종자로, 의회 입성 전 그는 페이스북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머리에 총을 쏴야 한다'는 댓글과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을 교수형 시켜야 한다'는 댓글에 동조했다.

또 '2020년 대선 음모론'을 지지하는 등 극단적인 우파 성향을 보이고 백인 민족주의 회의에서 연설했다는 이유 등으로 모든 상임위원직에서 박탈당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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