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서러운 정규직 사령장”…영정사진 앞에 놓여 마지막 길 배웅

2022. 11. 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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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 20대 청년의 영정사진 앞에는 생전 그토록 꿈꾸던 정규직 사령장이 놓였다.

은행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던 A씨는 핼러윈을 맞아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친구와 서울 이태원을 찾았다가 인파에 휩쓸려 친구와 함께 참변을 당했다.

A씨 영정사진에 놓인 사령장은 전날 빈소를 방문했던 A씨 근무 은행 조합장이 유족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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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눈물속 광주·전남서 1일 4명 발인
2일까지 장례 절차 마무리
지난달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청년 은행원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 그의 영정사진 앞에 놓인 정규직 사령장이 보는 이들을 더 마음 아프게 한다. [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 20대 청년의 영정사진 앞에는 생전 그토록 꿈꾸던 정규직 사령장이 놓였다. 은행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던 A씨는 핼러윈을 맞아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친구와 서울 이태원을 찾았다가 인파에 휩쓸려 친구와 함께 참변을 당했다. 지난 2월 입사시험에 합격해 서울로 혼자 상경한 후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공부를 해왔던 A씨는 최근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오는 4일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A씨 영정사진에 놓인 사령장은 전날 빈소를 방문했던 A씨 근무 은행 조합장이 유족에게 전달했다.은행 측은 “필기시험을 통과했으면 사실상 합격과 다름없다”며 “평소 성실했던 직원이라는 평판이 있었기에 정규직 추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발인식에서 말없이 눈물 흘리던 어머니는 “딸아 딸아, 어떡하니 정말…”이라고 울부짖었다. 국화 봉우리로 양초를 끄는 발인제 마지막 시간이 되자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고인의 동생은 눈물을 삼키며 “내 언니가 돼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힘겹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버지도 “꼭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해지거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던 A씨 친구들도 두 손을 꼭 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장례를 마치자 영정사진을 앞세운 고인의 운구행렬이 장지로 떠났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 발인. [연합]

A씨의 단짝 친구 B씨의 발인도 같은 장례식장에서 이날 1시간여 시차를 두고 진행됐다. 전남 장성과 목포에서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광주·전남에서는 출향인을 포함해 총 10명의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10명 중 타 지역에서 장례를 치를 것으로 보이는 2명을 제외하고 8명의 발인식이 2일까지 예정돼 있다. 2일 광주에서 고인 4명의 발인식이 진행되면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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