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떠난 메리츠운용 매각되나
“검토중이나 결정된 것 없어”
“검토중이나 결정된 것 없어”
메리츠금융그룹이 계열사인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최근 유럽계 자본에 메리츠자산운용의 지분 51%를 넘기고 경영권에서 손을 떼는 매각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는 지난 6월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던 존 리 전 대표가 차명 투자 의혹으로 사임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만큼 그룹차원에서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리 대표는 의혹이 일자 자진해서 회사를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7월에는 한 직원이 고객 돈 7억2000만원을 무단으로 인출하는 횡령 사고도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존 리 전 대표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메리츠자산운용 매각과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자산운용의 역량 강화에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2008년 5월 설립된 메리츠자산운용은 종합 자산운용사로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2013년 말 존 리 전 대표가 취임한 뒤 2014년 중소형 주에 투자하는 ‘코리아펀드’ 등을 출시하며 업계 수익률 1위에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존 리 전 대표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동학개미 멘토’로 불릴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메리츠자산운용의 후속 펀드 등은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의 매출은 202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에 머물렀는데 올 상반기 영업손실 28억229만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적자전환 하기도 했다. 자본총계는 361억원으로 중소형자산운용사에 속한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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