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참사 사흘만에 뒷북 사과…“송구하다”

노기섭 기자 2022. 11. 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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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라 일종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박 구청장은 1일 언론사에 배포한 공식입장문에서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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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습 완료되면 미흡한 부분 확인하고 면밀한 대책 수립할 것" 약속

‘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라 일종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박 구청장은 1일 언론사에 배포한 공식입장문에서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을 생각하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습에 힘쓰겠다"며 "수습이 완료되면 구청 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구청장이 사과한 건 지난 10월 29일 오후 늦게 참사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박 구청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 콘텐츠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했다. 이어 30일 오후 6시쯤 첫 입장문을 내고 "연말까지 애도 기간을 연장하고, 불필요한 관내 행사와 단체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9시간 만이었다.

박 구청장은 전날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사망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작년보단 많을 거라고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건(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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