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韓 수출도 '흔들'…2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
반도체 수출 전년동기비 –17.4%…대중 수출 –23.3%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글로벌 반도체 경기 둔화에 우리나라 수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에 사상 유례 없는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반도체를 주축으로 한 우리나라 핵심 수출 품목이 그나마 적자 폭을 상쇄해 왔지만,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24억8200만달러, 수입액은 591억78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6억96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7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지난달 전체 수입액 591억7800만달러 중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5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109억3000만달러) 대비 무려 42.1%(46억달러)나 증가했다.
올 들어(1~10월)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만 봐도 모두 716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무역적자 356억달러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규모다.
연속 적자도 문제지만, 지난달에는 수출 증가세마저 꺾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사상 유례 없는 적자 행보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의 든든한 뒷받침 속에 그나마 적자 폭을 상쇄해왔는데, 지난달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 영향에 전체 수출 증가세마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실제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8200만달러로, 전달(574억4800만달러) 대비 5.7%(49억6600만달러)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8~9월 줄기 시작하다 지난달 17.4%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지난 7월부터 45억달러 내외 수출규모를 유지했지만,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7월 이후 꾸준히 감소한 영향이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6월 77억9000만달러였지만, 7월 61억7000만달러, 8월 57억5000만달러, 9월 66억1000만달러, 급기야 10월에는 44억70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수요 약세로 인한 D램·낸드플래시 등의 제품 가격 하락과 재고 누적 등의 영향이다. 이로 인한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92억3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111억7000만달러) 대비 17.4%(19억4000만달러)나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주요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힌 것도 한 원인이다. 우리나라 주요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7%가 빠졌는데, 반도체의 경우 같은 기간 23.3%나 급감했다.
미-중 패권다툼 속 중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침체,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진 데 따른 경기둔화 때문이다.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한 수출 위기에 정부는 이날 무역보험공사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협회, 반도체·자동차·정유·철강 등 업종별 협회와 함께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세제, R&D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전체 에너지 소비의 63%를 차지하는 산업부문 에너지 절약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수출이 증가세를 회복할 수 있도록 민간에서도 주도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우리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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