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WTA 20위가, 못 생긴 1위보다 낫다고 하더라”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2022. 11. 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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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세계랭킹 20위가, 못 생긴 세계 1위보다 낫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38위 소라나 크르스테아(32·루마니아)가 테니스 실력보다 외모를 더 중시하는 마케팅 세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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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소라나 크르스테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예쁜 세계랭킹 20위가, 못 생긴 세계 1위보다 낫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38위 소라나 크르스테아(32·루마니아)가 테니스 실력보다 외모를 더 중시하는 마케팅 세태를 비판했다.

1일(한국시간) 유로스포츠, 익스프레스 등 유럽 언론보도에 따르면 크르스테아는 최근 루마니아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몇 년 전 후원사와 계약할 때 업체 간부들로부터 ‘순위가 낮지만 예쁘게 생긴 게 세계 1위인 데 못 생긴 것보다 낫다’는 말을 들었다며 여자 테니스 선수를 내세운 마케팅 업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크르스테아는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와 계약을 맺었을 때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와 계약했을 때가 생각난다. 줄곧, 그들은 내가 운동선수로서 좋은 외모를 가졌다고 여겼기에 내게 이렇게 말했다. ‘못 생기고 1위가 되는 것 보다, 예쁘고 20위 안에 드는 게 나아’.”

“랭킹 20위 안에만 들면 어디서든 ,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 매주, 모든 대회에서 당신의 모습이 노출되거든.”

크르스테아는 2013년 세계 랭킹 21위까지 올랐고, WTA 투어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9년 프랑스오픈 8강이다.

그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았다. 현재는 뉴밸런스와 후원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익스프레스는 아디다스 측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사카 나오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르스테아는 “이 모든 것이 마케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가장 큰 돈을 버는 선수는 미국, 중국, 일본 국적이다. 일본 최고 수입 선수는 오사카 나오미인데, 그녀는 최근 몇 년 간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수입이 많은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게 시장이다. 영국과 스페인에서도 (미녀 선수 마케팅으로) 잘 팔리지만 동유럽은 (소득 수준이 낮아) 잘 팔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매체 스포르티코에 따르면 오사카 나오미는 올해 테니스 대회 출전으로 120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코트 밖 수입이 520만 달러로 훨씬 더 크다. 나이키, 리바이스, 루이비통 등과의 후원 계약 덕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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