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이라던 냉동만두, 포장 뜯으니 꽝꽝 언 목장갑" 분통

소봄이 기자 2022. 11. 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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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직원, 로봇인 줄…미안함 없이 진상 취급" 불만 폭발
업체 "매뉴얼대로 정보 제공 급급…제조사 조사할것"사과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친환경·유기농 제품을 판매한다고 홍보한 한 업체의 냉동만두에서 얼음 낀 목장갑이 나와 논란이다. 소비자는 되레 진상 취급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업체 냉동만두에서 목장갑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씨는 만두를 뜯어 그릇 위에 쏟았다가 만두에 섞인 목장갑을 발견했다.

목장갑에는 만두와 만두피 조각, 얼음이 붙어 있었고 꽝꽝 언 모습이었다. 곧바로 그는 매장에 전화했으며, 매장에서도 본사에 문제를 접수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두 시간이 지나도록 업체의 아무 연락이 없어 B씨가 직접 고객센터에 연락하니 10분 안에 전화가 왔다고 한다. 그가 "제가 전화를 하니까 전화가 오네요?"라고 하자, 업체 측 고객상담사는 "제가 연락받은 시간이 2시다. 연락받고 사진 확인하고 업체에 전달하고 연락드린 것"이라고 대답했다.

B씨는 "만두에서 목장갑이 나와 황당해하는 고객에게 (상담사는) 자기가 뭘 늦었냐며 되레 따지더라"라고 주장했다.

상담사의 대처에 뿔이 난 B씨가 "A업체 직원 아니냐. '만두에서 장갑이 나오다니 얼마나 놀라셨냐. 너무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자, 그제야 상담사는 사무적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했다고.

이에 다른 상담사를 요청한 B씨는 "방금 내용 전달받았고, 사진도 보니 심각한 문제인 건 맞는 거 같아 만두 제조하는 업체에 직접 연락하라고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여전히 업체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느낀 B씨는 "그럼 A업체는 이름 붙여 팔기만 했으니 아무 잘못이 없고, 만든 협력업체만 잘못이니 그쪽하고만 통화하라는 말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상담사는 "아니요. 저희도 저희대로 조사해야겠죠?"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어 B씨는 "고객상담실 직원들은 A업체에서 급여를 받지 않는 것이냐. 다른 소속이라서 이 일이 죄송하지 않은 거냐. 본인들이 만들고 판매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고객에게 '죄송하다. 얼마나 놀라셨냐' 이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냐"고 재차 따졌다.

"그건 제가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상담사의 대답에 B씨는 "로봇과 대화하는 줄 알았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후 B씨는 A업체 매장들을 관리하는 직원에게 "상담실 직원들의 응대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장갑이 어떻게 들어간 건지 조사해서 연락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유기농, 친환경이라고 홍보하고 강조하는 A업체의 제품에서 이런 목장갑이 나왔다는 사실과 A업체 고객상담실 직원들의 태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썼다"며 "매뉴얼(지침)대로 읊으면서 마치 날 진상고객 취급하던 말투에 너무 짜증 난다. 이제 이런 가공식품은 A업체도 못 믿겠다"고 하소연했다.

다음 날 B씨는 추가 글을 올려 고객상담실 팀장과 나눈 대화를 전했다. 그는 "문제의 두 직원이 매뉴얼에 대한 정보 제공하는 데만 급급했다고 하더라. 제가 받은 느낌은 진상 취급이었으나, 저렇게 말하며 잘못을 인정한다길래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장 사장님이 워낙 관리 잘하시고 좋은 분이라서 '만두 10봉지 준다고 하면 받고 넘어갈까?'하면서 남편과 농담했는데, 후속 조치를 겪으면서 직원들에게는 이 사건이 큰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더이상 이 브랜드를 믿을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B씨는 "팀장님이 제가 사는 곳으로 와서 만두 봉투도 수거하고 저와 매장 점주분한테도 사과하겠다고 했다"며 "속 시원한 후기는 아니지만 제 성격상 이 정도면 됐지 싶다. 이젠 A업체 다신 안 가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매장 사장님 부부는 다신 안 올 거냐면서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 중이다. 글 읽고 제 마음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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